“무조건 원팀이 최우선” NC 고공행진 이끄는 강인권 대행의 리더십론

입력 2022-06-23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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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6월 17경기에서 10승2무5패(승률 0.667·22일 기준)로 순항하며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동욱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지휘봉을 넘겨받은 강인권 감독대행(50)이 빠르게 팀을 수습한 덕분이기도 하다.

NC는 강 대행 체제에서 치른 35경기에서 18승2무15패(승률 0.545)를 기록했다. 이전 33경기의 성적(9승24패·승률 0.273)과는 천양지차다. 술자리 파문으로 이탈했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주축 타자들이 돌아와 자리를 잡고, 구창모의 합류로 선발진이 탄탄해진 측면도 있지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빠르게 팀을 정비하지 못했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결과다. 지금의 NC는 분명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강 대행은 포수 출신 지도자다. 그만큼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다.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배터리코치 시절에도 혹독한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한 포수들을 격려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최근에는 선발로테이션을 돌던 김시훈의 불펜 이동을 결정하며 “(김시훈은) 30구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장점을 부각하고, 허리디스크 증세로 복귀가 미뤄진 웨스 파슨스에 대해선 “믿고 기다린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자신은 늘 낮춘다. 강 대행은 “아직 내 리더십 등에 대해 평가받을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으며 “앞으로 경기를 더 하다 보면 그 때 내 역할이나 리더십,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왼쪽), 양의지. 스포츠동아DB


그러면서도 한 가지는 확실하게 강조했다. 바로 ‘원팀’ 정신이다. 5월 벌어진 1군 코치들의 음주폭행 사태 등으로 ‘팀 분위기가 무너졌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NC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그는 “일단 원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한마음으로 뛰느냐에 따라 승패도 달라지고, 나아가 팀도 더 강해진다고 느낀다. 그래서 항상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것을 가장 강조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5월까지 8.5경기차에 달했던 5위권과 간격은 크게 줄었고,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아있다. NC 선수들도 “지금의 순위는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6월 이후에는 여기저기서 긍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빠르게 팀을 재정비한 강 대행과 함께 만들어갈 NC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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