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서 카타르행 이끈 캡틴으로’ 손흥민 “월드컵이란 기회, 부담감 때문에 놓쳐선 안 돼”

입력 2022-07-0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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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EPL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이 참석한 ‘손 커밍 데이‘ 행사가 열렸다. 손흥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려 아시아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의 여름은 치열하다. 휴식기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4일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손 커밍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EPL ‘골든부트’ 수상 비하인드와 11월 열리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 EPL 득점왕 비하인드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은 올해 상반기 중 가장 극적인 일이었다. 5월 23일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5-0 승)에서 멀티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으로 골든부트를 받았다. 토트넘 동료들은 이날 손흥민을 득점왕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많이 조급했다”는 그는 “동료들이 교체로 투입될 때마다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말하더라. 득점왕이 된 것보다 그게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친구들의 ‘케미’는 곧 한국에서 직접 관전할 수 있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통해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친구들이 한국행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 팬들에게 친구들을 보여줄 엄청난 기회다.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 막내에서 캡틴으로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지난달 6일 칠레와 친선경기를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102회의 A매치 중 데뷔전인 시리아전(2010년 12월)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롤모델 (박)지성이 형과 그 시절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룸메이트로 지내며 어떻게 쉬고 컨디션을 만드는지 배웠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4일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EPL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이 참석한 ‘손 커밍 데이‘ 행사가 열렸다. 손흥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제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출전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다 보여줄지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는 그는 “어린 후배들과 오래 함께 한 동료들에게 월드컵이라고 해서 너무 힘을 주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부담감과 무게감 때문에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슈퍼스타의 삶’

손흥민은 슈퍼스타의 삶을 살고 있다. 개인 패션브랜드 론칭, 광고 촬영뿐 아니라 아마추어 여자축구 클럽 행사에 참석하는 등 팬들과 적극 호흡한다. 그러면서도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엔 한강변을 따라 러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새 시즌은 늘 제로(0)에서 시작한다. 일정이 바쁘지만 새벽에라도 운동한다.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시작하는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월드클래스’로 향할 손흥민의 새 시즌 목표는 과거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것이다. 그는 “운동장에서 욕심이 많은 편이다. 목표를 일찍 달성하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모든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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