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박힌 돌’ 된 새 얼굴들…2022 신인왕 레이스, 본격 점화

입력 2022-07-05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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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전의산, 롯데 황성빈, 삼성 김현준, 한화 김인환, 두산 정철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판은 깔렸다. 신인왕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분위기다.

주전으로 도약한 수상 후보들이 하나둘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박찬혁(이상 19·키움 히어로즈) 등 고졸 신인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각각 부상과 기복으로 1, 2군을 오가는 사이 ‘N년차’ 후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입단 당해연도를 제외하고 5년 이내 선수들 중 30이닝 이내 투수, 60타석 이내 타자는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는다.

야수 후보들에는 주전을 꿰찬 선수가 많다. 그 중 아마추어 시절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전의산(22·SSG 랜더스)의 방망이가 매우 뜨겁다. 4일 기준 20경기에서 타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1.095,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을 틈타 선발출장 기회를 늘리고 있다.

황성빈(25·롯데 자이언츠)의 활약 역시 뛰어나다. 롯데도 손아섭(NC 다이노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생긴 근심을 더는 분위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선발출장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다. 황성빈은 5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0연속경기 출루로 보답했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86, OPS 0.685, 6타점, 7도루다. 빠른 발과 투지로 “롯데에 없던 유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도 FA로 이적한 박해민(LG 트윈스)의 공백을 메웠다. 김현준(20) 덕분이다. 외야는 물론 상위타선까지 책임지며 58경기에서 타율 0.317, OPS 0.802, 10타점, 5도루를 올리고 있다. KBO 기록통계 전문 스포츠투아이 기준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2.01로 신인왕 후보들 중 가장 높다.

2018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김인환(28·한화)의 기세도 매섭다. 49경기에서 타율 0.276, OPS 0.765, 8홈런, 25타점이다. 지난해 전역 후 퓨처스(2군)팀에서 배트 스피드 등 타격 보완에 신경 쓴 결과다. 그는 “기회가 왔다. 꾸준히 뛰고 싶다”며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라고 다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그에게 선발 4번타자로 나설 기회를 꾸준히 부여하고 있다.

투수 후보들 중에선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24경기에서 2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ERA) 3.56,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9다. WPA(승리확률기여합산·스포츠투아이 기준)는 0.65로 팀 내 불펜투수들 중 홍건희(1.59)의 뒤를 잇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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