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눈물 삼킨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감동 넘친 ‘첫 번째’ 은퇴투어

입력 2022-07-16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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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클리닝 타임 때 롯데 이대호가 은퇴투어 기념식에서 허구연 총재, 이승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고맙습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투어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KBO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은퇴 관련 행사를 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 이대호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제 후반기가 시작되면, 이대호는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잇는 역대 2번째 은퇴투어 주인공으로 9개 구단의 축하를 받는다.

이날 행사에선 허구연 KBO 총재가 기념액자 증정에 앞서 이대호와 포옹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어 리그 첫 은퇴투어의 주인공 이승엽 KBO 총재특보는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이대호는 아내 신혜정 씨와 딸 이예서 양, 아들 이예승 군과도 영광을 나눴다. 신 씨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주신 KBO, 10개 구단 관계자, 선수단, 팬 분들께 감사하다. 처음 만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해줘 너무 고맙고, 남은 시즌 잘 치르면 좋겠다”고 바랐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클리닝 타임 때 롯데 이대호가 은퇴투어 기념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대호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나보다 아내가 더 울 줄 알았다“며 잠시 울먹인 뒤 ”남은 시즌 마무리 잘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준비된 축하 동영상 속에선 주장 전준우, 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소프트뱅크 시절 동료 야나기타 유키, 제리 로이스터, 양상문 전 롯데 감독 등이 출연했다. 그 중 왕 회장은 “이대호, 당신의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응원했다. 이어 2만여 관중이 꽉 찬 잠실구장에선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울려퍼졌다. 이대호는 큰절로 인사했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다. 마지막 미디어데이부터 마지막 올스타전까지 함께한 박세웅은 “(이)대호 선배님의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국내무대 복귀하신 뒤 함께했던 2017년 올스타전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다. 선배님과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대호 선배님의 은퇴 행사가 공식적으로 시작한 것이지 않나. 기분이 묘하다. 난 어릴 적 선배님을 보며 야구를 좋아하게 됐고, 꿈을 키워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신다는 것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서 클리닝 타임 때 롯데 이대호가 은퇴투어 기념식에서 팬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대호는 리그 타율 1위(0.341)로 전반기를 마친 뒤 올스타전에서도 화려한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15일) 열린 홈런레이스에선 홈런 5개로 박병호(KT 위즈), 김현수(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등 쟁쟁한 강타자 후배들을 제치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의 감회도 남달랐다. 그는 “부산에서 6시간 정도를 운전해 왔다. 서울에 오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왔는데, 아내와 대화하면서도 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KBO와 타 구단에서) 내 은퇴 행사를 열어주셔서 정말 기쁘다. 이렇게 큰 축제의 자리에서 10개 구단 팬들과 함께 나를 배웅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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