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명과 호흡한 손흥민과 토트넘, 코리안 투어는 진심이었네 [토트넘 방한]

입력 2022-07-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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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과 함께 호흡한 일주일은 특별했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스포츠 스타와 유럽 클럽이 움직인 모든 곳에선 환호와 환희, 함성이 가득했다.

2022~2023시즌을 위한 프리시즌을 열어젖힌 토트넘의 코리아 투어는 성공적이었다. 흥행지표 만점이다. ‘팀 K리그’와 친선경기(6-3 토트넘 승)가 열린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세비야FC와 90분 명승부(1-1 무)가 펼쳐진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인산인해였다.

토트넘이 2차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끌어 모은 관중은 11만 명에 달했다. 상암벌 6만4000여 명, 수원은 4만4000여 명이 찾았다. 경기별 티켓 최고액이 40만 원에 달했음에도 예매 열기가 대단했다.

토트넘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한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유럽 빅 클럽들이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은 마케팅이다.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손흥민을 데려올 당시에도 시장성은 핵심 요소였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그래서다.

그 효과가 코리아 투어에서 확실히 확인됐다. 오픈 트레이닝부터 본 경기까지 너나할 것 없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흰색 물결을 이뤘고, 클럽 엠블럼이 새겨진 다양한 용품들이 팝업 스토어를 포함한 온·오프라인 루트로 불티나게 팔렸다.

코리아 투어에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다. 클럽 살림살이를 책임진 그는 직접 ‘손흥민 효과’를 지켜봤다. 얼마 전까지도 한국은 시장 비중이 크지 않았다. EPL을 향한 관심과 열기가 대단한 중국, 동남아시아에 밀렸으나 ‘손흥민을 보유한’ 토트넘은 달랐다.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마친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런데 손흥민은 그 이상이다. 실력마저 최고다. ‘단짝’ 해리 케인처럼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 포워드로 주로 나서고 있음에도 아시아 출신 최초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올랐다. 시즌 초반 헤매던 토트넘이 리그 4위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직행한 것도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유니폼을 팔아주려 토트넘에 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그의 퍼포먼스는 빛났다. 풀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사흘 만에 실전 모드로 전환한 손흥민은 ‘팀 K리그’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슛으로 멀티 골을 뽑았고 ‘미리 보는’ UCL 경기로 관심을 끈 세비야전에선 후반 5분 케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환상 궁합을 과시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현재 진행형이자 역대 최다인 EPL 통산 41골을 합작했다.

토트넘도 이번 투어에 진심을 다했다. 3년 전 ‘호날두 노쇼’ 사태를 일으킨 유벤투스(이탈리아)와는 달랐다. 쟁쟁한 스타들을 총동원했고, 매 경기 최고의 라인업을 꾸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모두에 45분 이상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를 지켰다. 유소년 클리닉과 지도자 세미나, 한국 문화 체험 및 스폰서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 임해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콘테 감독은 “훈련과 실전으로 전술·체력을 만들었다. 그 사이 선수들이 즐기는 기회도 있어 만족했다”고 흐뭇해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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