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리 매킬로이(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라 2014년 이후 8년 만의 메이저 챔프 등극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끝난 제150회 디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에 그치며 캐머런 스미스(호주·20언더파), 캐머런 영(미국·19언더파)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을 각각 제패했던 매킬로이는 8년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개막 전부터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였던 매킬로이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고, 디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데다 링크스 코스에 익숙한 북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메이저 통산 5승이 유력해보였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우승자 스미스의 4라운드 퍼트 수는 29개에 불과했지만, 매킬로이는 짧은 퍼트를 수차례 놓치며 총 36개의 퍼트를 한 게 결정적 패인이 됐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우승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마지막 날 64타를 친 것은 스미스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며 스미스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축하했다.


“대회는 끝났고,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다. 앞으로 또 디오픈이나 다른 메이저에서 우승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나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