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의 다짐, “큰 숙제 끝냈다. 더 즐겁게 자신 있게 도약할 것”

입력 2022-08-03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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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획득에 대한 포상금 수여식 겸 세계다이아몬드 파이널 대회 출정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더 즐겁고 자신 있게 운동하면 좋은 기록도 따라올 것이다.”

한국육상의 신기원을 개척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의 표정과 말투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포상금을 받은 것만큼이나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한 기쁨이 더 큰 듯했다. 이제는 올해 세계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대회를 비롯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을 차례로 겨냥한다.

우상혁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세계다이아몬드 파이널대회 육상 최초 메달 획득을 위한 출정식 겸 제1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대한 포상금 수여식’에서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포상금 5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달 15일(한국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상혁이 펼친 도약은 한국육상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2m35를 넘어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육상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 4위에 이어 올해 2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2m36),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2m34),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선 한국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수여식 후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올해 그 어느 해보다도 국제대회에 많이 나갔다. 해외에서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수많은 국제전을 치르면서 상대의 이름값 보단 나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획득에 대한 포상금 수여식 겸 세계다이아몬드 파이널 대회 출정식에서 임대기 대한육상연맹 회장으로부터 선수 포상금을 받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직 목표했던 2m38을 넘진 못했지만 2m30대를 꾸준히 뛴다면 2m40대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완보다는 유지, 그리고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레 ‘숙적’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등을 의식하기보다는 평생의 꿈이었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대회만 바라보고 있다.

라이벌들을 향해 우상혁은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지금 이긴다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대회는 평생의 꿈이라 출전 자체가 영광이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상혁은 11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를 시작으로 27일 스위스 로잔, 다음달 8~9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한국육상에 있어 전인미답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자신을 향한 한국육상계의 기대에 대해 그는 “나로 인해 육상을 향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후배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기분이 좋다”며 “세계선수권 직후 3일간 휴식한 뒤 부대에 복귀해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관리했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더 즐겁게 바를 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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