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첫해부터 떡잎 남달랐던 두산 송승환의 잠재력이 꿈틀댄다

입력 2022-08-07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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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승환. 스포츠동아DB

송승환(22)은 요즘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의 높은 순위에 그를 택한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송승환은 6일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안타 하나하나의 영양가도 엄청나다. 7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9회초 쳐낸 데뷔 첫 안타(2타점),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회초 터트린 데뷔 첫 홈런(2점)은 모두 결승타로 이어졌다. 6일 KIA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초 1사 1루서 안타를 뽑은 뒤 득점까지 올리며 7-4 승리에 일조했다. 5강 진입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으로선 매우 값진 승리들이다.

현역 복무(육군 포병)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부상으로 전열을 벗어난 김재환의 대체자로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서울고 시절 4번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2019시즌에도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2경기 출전(2타수 무안타 1삼진)이 전부였지만,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입단 첫해 사령탑과 롤 모델의 조언도 송승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끼가 있다”고 칭찬했고, 그의 롤 모델인 김재환도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신인이든 베테랑이든 중요하지 않다. 기죽지 말고 투수들을 이기기 위해 달려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조언들을 가슴에 아로새긴 그는 현역 복무를 하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복귀 첫해부터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도 송승환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우타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타선에 짜임새를 더했다. 그뿐 아니라 중요한 경기들을 승리로 이끌며 팀의 5강 진입 희망까지 되살렸다. 본인의 안타뿐 아니라 팀의 득점 하나하나에 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무형의 가치’도 상당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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