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두통과 어지럼증, 전정성 편두통 진단기준과 치료법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8-09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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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편두통은 흔히 편두통성 어지럼이라고 부르는데, 두통과 어지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개를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구역, 구토 증상을 동반한 두통과 어지럼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증상이 길게는 3일간 지속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어지럼이 반복되는 환자 중 편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60-80%로 매우 흔한 편이고, 이중 상당수는 전정편두통으로 진단된다. 반복되는 어지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생각되지만 아직 실제보다 진단이 덜 되고 있는 것 같다.

전정편두통은 가만히 있어도 어지러울 수 있지만 움직일 때 어지럽거나 특정 시각 자극 시 어지럼이 생기는 등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중 움직일 때 악화되는 어지럼이 흔하다. 심한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럼이 심해 1~2일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는 증상도 흔한 편으로 환자들이 체했다고 생각해서 불필요하게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재발성 어지럼은 전정편두통, 메니에르병, 이석증과 같은 양성 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뇌졸중과 같은 위험한 원인으로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우선뇌혈관질환에 의한 어지럼이 아닌지 꼼꼼히 감별 진단하고 전정편두통 진단기준에 합당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바라니 학회와 2013년 국제두통질환분류에서 전정편두통이란 단일 용어로 통일하였으며 전정편두통의 진단기준을 발표하였다.

A. 어지럼 발작이 5회 이상 발생

B. 편두통을 자주 경험하거나 과거에 편두통을 진단받은 적이 있음

C. 전정증상은 5분~72시간까지 지속되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중등도 이상의 강도
- 전정증상: 자발현훈, 체위현훈, 시각유도현훈 두위변환현훈

D. 어지럼 발작중 50%는 3가지 편두통의 특성 중 한가지 이상을 갖는다
- 빛에 예민해 밝은 빛을 피하게 되거나 소리에 예민해 큰소리를 피하게 됨
- 일측성, 박동성, 중등도 이상의 통증, 일상적인 신체활동에 의해 악화 중 2가지 이상
- 시각 조짐

E. 다른 원인 질환 배제

전정편두통의 치료 목표는 어지럼 재발 빈도와 강도를 줄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어지럼이나 두통 때문에 한 달에 5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매일 복용하는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소 4~6주 정도예방적 약물요법을 유지하고 증상 여부를 관찰하여 3~6개월 정도 복용 후 서서히 감량을 고려한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전정편두통을 유발하는 유발인자를 제거하고 피하는게 중요하다. 유발인자로는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 공복, 월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등이 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은 소시지, 햄 등 가공된 고기, 초콜릿, 치즈, 와인, MSG가 많이 포함된 인스턴트 식품,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 커피나 카페인 성분의 음료 등이 있다.

전정편두통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공복이다. 6시간 이상 공복이 지속되면 두통과 어지럼이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아침 식사를 꼭 먹는 것이 좋다. 기상 직후 매번 두통과 어지럼이 생긴다면 취침 전에 우유 한 잔이나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 수면 중에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천안 신경과 이앤오신경과 오형근 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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