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스윙, 앞으로” 반등 성공한 푸이그, 비결은 이정후와 격 없는 소통

입력 2022-08-16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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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왼쪽),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와 야시엘 푸이그(32)는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돈독한 우정을 자랑해왔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특유의 ‘케미’를 뽐낸 것은 물론 시즌 중에도 나란히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찰떡 호흡을 과시해왔다.

이정후는 푸이그의 KBO리그 적응을 도운 첫 번째 조력자다. 포지션이 같은 외야수이기 때문에 훈련동선이 많이 겹치고,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다. 실제로 경기 전에도 푸이그는 항상 이정후 또는 강병식 타격코치와 많은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이런 소통은 푸이그의 반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푸이그는 전반기를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34득점으로 마쳤다. 100만 달러를 받는 외국인타자치고는 부족했다. 부진과 더불어 허리 통증도 겹친 게 푸이그로선 악재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15일까지 후반기 18경기에서 타율 0.319, 5홈런, 11타점, 11득점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59에 이른다.

이정후는 최근 푸이그와 타격에 대해 유독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중 하나는 타격 시 ‘폴로스윙’에 관한 것이었는데, 서로의 다른 폴로스윙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정후는 “나 같은 경우는 공에 임팩트를 가한 뒤 폴로스윙을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는 데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야 힘도 더 실리고 타구도 파울 라인 안쪽으로 뻗어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푸이그는 폴로스윙을 조금 옆으로 가져가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그 경우에는 아무래도 타구가 당겨지면서 파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오지 않겠나. 그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키움 이정후가 푸이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푸이그는 이정후와 얘기를 나눈 뒤 경기 전 타격훈련 때 폴로스윙을 수정해보기도 했다. 선수들의 타격 스타일에 100% 정답은 없지만, 여러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홈구장 고척돔에서 수비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포인트를 짚어줬다. 그는 “고척돔은 공이 바운드된 뒤에도 스피드가 죽지 않고 빠르게 튄다. 외야에서 굳이 노바운드 송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수에서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정후이기에 이런 조언은 푸이그에게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내 말도 잘 듣는 편은 아니다”며 웃었지만, 그의 조언은 ‘야생마’의 닫혀있던 귀를 조금씩 열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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