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현준.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21(33타수 4안타), 1타점의 부진에 시달렸다. 7월까지 3할대(0.304)였던 시즌 타율도 급전직하했다. 여전히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는 성적이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렸다. 15일 김현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김헌곤을 등록했다. 박 대행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김현준의 엔트리 제외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대행은 “(김)현준이가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왔다. 그러다 보니 좋지 않을 때 헤쳐나온 경험이 없다”며 “최근 몇 경기를 보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수원 KT 위즈전(14일) 5회초 만루에서 삼진을 당한 장면에서 느낌이 왔다. 현준이는 주자가 없을 때 공을 잘 고르고,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인데, 스윙을 한 번도 안 하고 삼진을 당하더라.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신인왕 경쟁에 따른 압박감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박 대행도 이를 인정했다. “그런(신인왕 경쟁) 측면이 제일 큰 것 같다”며 “잘될 때는 신나게 뛰지만, 안 될 때는 부담을 느낀다.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타석에서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올 수도 있다.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단호하게 결정했다. 그러나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박 대행은 “프로선수답게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봐야 한다. 현준이는 삼성에서 주축이 돼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