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 체육수업’ 절반의 성공

입력 2022-08-17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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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식 체육수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초체력 단련에 효과가 있는 반면 자율성을 해친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은 야외 체육수업이 진행되는 강서고 운동장. 사진출처=강서고 학생회

발 맞춰 달리기 등 체력증진 시스템
“기초체력 좋아져” “지루하다” 호불호
“전체 차렷, 경례! 충! 효!” 강서고등학교가 체육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소리다. 경례를 하고, 인원 보고를 체육부장이 실시한 뒤 준비 운동, 발 맞춰 달리기, 운동장 다섯 바퀴 달리기, 팔굽혀펴기 30회를 마치면 체육수업이 종료된다. 처음 이 광경을 보게 되면 군대인지 학교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러한 체육수업을 처음 접한 1학년들에게 3월의 체육시간은 고역과 마찬가지였다. 50분의 체육수업 중 인원 보고에만 30분을 쏟는가 하면, 발 맞춰 달리기를 못해서 수업이 지연되면서 학생들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 시스템에 적응하기 시작한 뒤의 모습은 3월과는 사뭇 다르다. 매번 이런 식으로 체육수업을 하다 보니 기초체력은 당연히 향상됐고, 점점 속도가 붙자 이제는 20분 안팎으로 모든 활동을 마무리 짓고 축구, 탁구 등으로 나머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분명한 단점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20분에서 30분 사이에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기초체력이 약한 학생들)은 여전히 체육시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든 규정과 활동은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 또 체육시간이 단조롭다는 한계도 있다. 새로운 활동 없이 체력증진을 목표로 하는 만큼, 타 학교만큼 재미있는 체육시간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는 분명히 강서고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장·단점이 확실한 50분인 만큼 호불호도 많이 갈리지만, 어느 정도 변화가 가미된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체육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스포츠동아 최예준 학생기자(강서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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