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근성’ 키움 김혜성, 발은 묶여도 여전히 살아있는 배트

입력 2022-08-18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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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들어 내야수 김혜성(23)을 선발 라인업에 넣을 때마다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통증을 안고 뛰는 김혜성의 2루수 출전시간을 어떻게든 줄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포지션 변화를 통해 꾸준히 2루수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달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주자와 충돌한 뒤 생긴 대퇴부 통증 때문이다.

다리 통증으로 인해 김혜성의 기동력은 종전보다 분명 떨어졌다. 도루 시도가 급격히 줄었고, 최근에는 과감하게 시도해 성공을 거두던 태그업 플레이에서도 타이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대도의 ‘발’이 묶여버린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을 빛낼 수 없게 됐지만, 김혜성은 다른 해법을 찾아 스스로 돌파구를 열고 있다. 바로 물오른 타격감이다. 후반기 들어 좀처럼 식지 않는 배트를 앞세워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혜성은 17일까지 108경기에서 타율 0.306, 4홈런, 41타점, 71득점을 마크했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86(44타수 17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을 정도로 흐름이 좋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17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4경기에선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다 보니 홍 감독으로선 김혜성 카드를 당장 아끼기도 쉽지 않다. 2위 자리를 LG 트윈스에 내준 키움은 KT에 3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8월 순위 싸움에서 크게 고전하는 모습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것은 ‘악바리 근성’을 자랑하는 김혜성의 배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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