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재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대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어야 승격할 수 있다.”
K리그1(1부) 승격의 기쁨과 문턱 앞에서의 좌절 모두를 겪어봤다. 그렇기에 승격을 위한 요소가 무엇인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리그2(2부) 경남FC 공격수 모재현(26)은 팀의 승격을 위한 전력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모재현은 2017년 수원FC 입단 후 FC안양과 경남을 거치며 2부리그에서만 121경기를 뛰며 통산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22경기에서 3골·3도움을 올리며 경남 공격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설기현 경남 감독의 변칙 전술 하에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뽑았다. 14일 김포 원정에선 3-1 승리의 쐐기를 박는 시즌 3호 골을 터트렸고,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도 고경민의 결승골로 연결된 시즌 3호 도움으로 2-1 역전승과 함께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17일 대전하나전에 앞서 모재현은 “크로스와 속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골문 경합을 하라는 벤치의 지시가 주효했다”고 최근 활약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올 시즌 경남의 1부 승격은 모재현에게 가장 큰 목표다. 2020년 수원FC의 1부 승격 주역으로 맹활약했지만, 이듬해 안양에선 승격 문턱 앞에서 울었다. 특히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난 대전하나에 비기기만 해도 승강 PO에 오를 수 있었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1-3으로 무너져 충격은 더욱 컸다.
승격을 위해 팀이 갖춰야 할 요소에 대해 모재현은 “승격을 위해선 상대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이 생기면 주전들이 이탈해도 대체자들이 그 자리를 메워 승점을 따낼 수 있다”며 “우리 팀의 전술 색채가 강해 상대에게 당혹감을 자주 줄 수 있는 점은 호재”라고 설명했다.
경남 공격진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윌리안(대전하나)과 에르난데스(인천 유나이티드)가 떠나면서 새 얼굴 카스트로와 엘리아르도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쟁쟁한 브라질 공격수들과 경쟁을 이어가야 하지만, 모재현은 개인성적보다는 이들과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팀 훈련 때 카스트로와 엘리아르도의 기량이 두드러졌다. 이들과 경기장 안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면 팀의 승격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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