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빠지고 싶으면 오세요

입력 2022-08-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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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주역인 코미디언 조진세·엄지윤·김원훈(왼쪽부터)이 20일 부산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BICF조직위원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
14개국 76개 팀 다채로운 공연
“웃음이 희망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부코페)이 19일 막을 올려 웃음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KNN시어터 등 부산 전역에서 28일까지 최고의 코미디 스타들로 구성된 한국, 호주, 일본 등 14개국 76개 팀이 다채로운 공연을 열고 감염병 사태 이후 3년 만에 관객을 만나고 있다.

축제 초반을 달굴 무대는 유튜브 스타들의 차지였다.

최근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숏박스’가 선두에 섰다. 김원훈·조진세·엄지윤으로 구성된 ‘숏박스’는 20일 800석 규모의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2회 공연을 매진 속에 펼치며 인기를 입증했다. 10대들의 일상을 콩트로 풀어내 1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급식왕’의 남하리·남태령·이은호 등도 27일 무대에 오른다. 9월 출산을 앞둔 김영희는 만삭의 몸으로 26일과 27일 ‘잇츠 홈쑈핑주식회사’ 공연을 이끈다.

조윤호 부코페 프로그래머는 “KBS 공채 개그맨이 2018년 입사한 32기에서 명맥이 끊기는 등 (코미디 무대)인재 발굴이 힘든 상황에서 유튜브가 새로운 창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빠른 속도의 콩트 포맷, 강렬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매력으로 꼽았다.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관객의 웃는 횟수에 따라 관람료를 책정하는 ‘개그페이’ 등 첨단 기술력을 활용한 무대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나라의 개그맨들이 실시간으로 모여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무대 ‘코미디 버스’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부코페 집행위원장인 개그맨 김준호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공연자 섭외, 신기술 도입 등 행사 전반에 ‘힘’을 줬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오랜만에 거리 곳곳에 활기를 몰고 온 축제를 반가워했다. 직장인 김수정(24) 씨는 “아버지와 개막식을 지켜봤다. 유명한 개그맨들이 참여하는 공연이 많아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부코페 조직위원회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부터 20∼30대 젊은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관객이 공연을 찾고 있다”면서 “직장인 단체 관람 구매도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해운대(부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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