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한유섬. 스포츠동아DB
한유섬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의 SSG는 74승3무33패로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한유섬에게는 잘 풀리지 않는 날이 될 뻔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선 삼진에 그쳤고, 다음 타석이던 4회말 무사 1·2루에선 병살타를 쳤다. 더구나 이 때까지 SSG는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SSG로서도 힘든 경기였다.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1-2로 뒤진 7회말에는 최주환의 동점타로 분위기를 되찾아오는 듯했으나, 8회초 필승조 문승원을 내고도 대타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흐름이 끊겼다.
그러나 단 한방이면 충분했다. 한유섬은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서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볼카운트 1B-1S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끝까지 따라가 걷어냈다.
답답했던 SSG의 공격도 살아났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대타 김강민이 중월 3점홈런을 터트렸다. 7회말까지 2득점에 그쳤던 SSG는 단숨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의 추를 크게 기울였다.
이날은 또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등판한 날이었다. 개인 목표 중 하나인 등판 시 팀 승률 8할 이상도 유지됐다. 무려 0.850(17승1무3패)에 달한다. 김광현은 투구수 95개로 5이닝 6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최소 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값진 역전승이다. SSG는 올 시즌 역전승으로만 30승을 거뒀다. 10개 구단 중 이 부문 2위다. 전체 승수 중 40.5%에 이른다. SSG는 지난해에도 66승 중 39승을 역전으로 달성해 리그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SG에는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자들이 적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추신수(0.337), 최지훈(0.322), 최정(0.313·이상 7~9회 타율) 등이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은 한유섬의 차례였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