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치료 미루면 곤란한 이유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8-24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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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은 50세 전후에 흔히 발병한다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진 어깨 질환이다. 발병 시 어깨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어깨 관절낭이 수축하면서 운동 범위 제한마저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리는데 최근 들어 50세 이전에 오십견을 경험하는 젊은층 환자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별다른 원인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깨 외상, 과도한 어깨 사용 등으로 오십견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칠 경우 장기간의 고정 치료 등으로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어깨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오십견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오십견은 당뇨, 갑상선 등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면 염증 반응이 두드러져 오십견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또 유방암 환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오십견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 발병 위험 인자는 매커니즘에 따라 일차성, 이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차성은 기타 근골격계, 내분비계 질환 이후 발병하는 유형으로 인과관계가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일차성은 뚜렷한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견관절 내 염증 반응으로 연부조직 구축이 점차 진행되며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오십견 환자 대부분은 일차성에 해당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오십견도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어깨 관절 및 주변 근육, 인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병한다고 추측된다.

오십견은 병기에 따라 동통기, 동결기, 해리기로 나뉜다. 동통기는 어깨 통증이 최대치에 달하는 시기인데 발병 직후부터 3~4개월에 걸쳐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때 어깨 관절 부위를 누르면 심한 압통이 있고, 잠을 잘 때 통증이 지속되어 잠을 설치게 되는 야간통이 두드러진다.

동결기는 어깨가 굳는 시기로 통증이 다소 가라앉으나 운동 제한은 더 악화되는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 해리기는 통증이 보다 더 완화되는 시기다. 문제는 이 시기를 두고 자연 치유된 것으로 여겨 방심하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동통기와 동결기, 해리기는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즉, 통증과 어깨 운동 제한 등의 오십견 증상을 억지로 참고 버티는 것보다 병원에 내원하여 후유증 없이 빠른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오십견 치료를 계속 미룰 경우 통증 및 어깨 운동범위 제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어깨 근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후 통증이 호전되면, 점진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운동 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범위 제한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시행한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과 불편감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관절내시경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양재본정형외과 임채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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