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꾸준한 성장세 보이는 이의리 “지난해 이맘때 다쳐, 더 조심하는 중”

입력 2022-08-28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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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스포츠동아DB

프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20)는 신인왕에 오른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24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96을 기록 중이다. 129.2이닝을 소화했고, 11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는 등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6월 4경기에선 1승3패, ERA 6.51로 고전하는 듯했으나, 7월 5경기에서 2승2패, ERA 3.86, 8월 4경기에서 2승1패, ERA 3.22로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의리에게 만족은 없다. 시속 150㎞대의 강력한 직구를 비롯해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 등에서 좀더 밸런스를 갖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시즌 도중 4사구를 적지 않게 내주면서 힘들게 풀어간 경기들이 간혹 나왔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하루는 (양)현종이 형이 경기 도중 전광판을 좀 보라고 했다. 그 때 상대 타자들이 기록한 안타가 한 개도 없었다. 그만큼 구위가 좋으니 너무 어렵게 승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해줬다. 한 번 더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많은 경기들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의리는 쉴 생각이 없다. 팀 스태프의 도움 덕분에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이 없고, 팔이나 어깨 상태도 나쁘지 않은 만큼 선발로테이션을 계속 지키면서 팀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챙기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뿐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시즌 10승 달성과 규정이닝 돌파 등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개인적 목표는 없다. 다치지 않고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어이없게 부상을 입었다. 덤벙대는 성격이라 그랬는데 올해는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2일 덕아웃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쳐 조기에 시즌을 마감한 바 있는 이의리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이제는 다칠 만한 곳은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양현종의 대를 이을 KIA의 좌완 특급으로 거듭난 이의리의 꾸준한 성장은 한국야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그는 신인이었던 지난해 야구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0도쿄올림픽을 경험한 기대주다. 이의리가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마치면서 어떤 결과물을 손에 넣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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