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타자’ 김현준 컴백, 신인왕 경쟁 다시 불 지핀다

입력 2022-08-28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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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20)은 7월까지만 해도 김인환(28·한화 이글스), 전의산(21·SSG 랜더스), 정철원(23·두산 베어스)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뽐내며 타선에 큰 힘을 보탰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33)의 공백도 효과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월간 성적은 12경기에서 타율 0.175(40타수 7안타)에 불과했다. 7월 한때 0.329까지 올랐던 시즌 타율도 0.287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신인왕 경쟁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었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잘될 때는 신나게 뛰지만,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타석에서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올 수도 있다”며 2군행을 결정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시련이었다. 그러나 김현준은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지친 심신을 달래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말소 이후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25일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쳐냈고, 27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5회 역전 3타점 3루타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여전히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다. 27일까지 올 시즌 87경기에서 타율 0.284(257타수 73안타)에 홈런 없이 16타점, 출루율 0.37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출루율에선 김인환(0.335), 전의산(0.338)보다 한 발 앞선다. 팀 성적이 아쉽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세밀한 플레이 등 본인의 강점은 이미 증명했다.

삼성 팬들의 지지도 대단하다.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또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전자(현 서울 삼성)의 레전드였던 고 김현준의 애칭인 ‘전자슈터’를 계승한 닉네임도 붙여줬다. 배트에 맞는 면이 워낙 넓어 어떤 공이든 때려낼 수 있는 그를 ‘전자타자’로 부른다. 남은 시즌 그 강점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다면, 신인왕 구도에 또 한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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