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또다시 유일한 30홈런 타자 되나

입력 2022-08-28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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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경쟁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KT 위즈 박병호(36)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린 뒤 대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홈런은 32개에서 꽤나 오래 멈춰있는 상태다.

그러나 박병호의 개인통산 6번째 홈런왕 등극에는 누구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 올 시즌 유일하게 30홈런 고지를 넘어선 타자이고, 그의 홈런행진이 잠시 주춤한 사이에도 이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는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까지 박병호에 이어 홈런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타자는 LG 트윈스 김현수다. 김현수는 22홈런을 기록 중인데,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는 역시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 3위인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21홈런)는 21일 대구 NC전에 홈런을 쳐 비교적 최근에 ‘손맛’을 봤지만, 박병호와 격차는 여전히 크다.

홈런타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30홈런이 이대로 가면 올 시즌에는 단 한 명으로 끝날 수도 있다. 10개 팀의 잔여경기가 30게임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2위권 주자들이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기는 그다지 쉽지 않다.

이 경우 박병호는 2019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정규시즌 유일한 30홈런 타자가 된다. 당시 박병호는 33개로 홈런왕을 차지했는데, 2위는 29홈런을 날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의 최근 홈런 페이스에 대해 “이미 칠만큼 다 쳐줬다. 32홈런 중 30개가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며 전혀 걱정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팀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박병호 본인도 부담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30홈런을 넘어 이미 부활을 알린 박병호다. 이제부터 나오는 홈런은 그야말로 보너스일 뿐이다. 2019년에도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던 그가 올해도 홀로 30홈런 고지를 돌파해 6번째 홈런왕에 ‘예상대로’ 무난히 등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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