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르시아. 스포츠동아DB
이제는 그토록 LG의 속을 썩였던 외국인타자 고민까지 지울 기세다. 기존의 리오 루이즈를 보내고 데려온 로벨 가르시아(29)가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28일 키움을 상대로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0 승리에 앞장섰다. 4타점은 KBO리그 입성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다. 3연승에 성공한 LG(68승1무42패)는 2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7월까지 3할이던 시즌 타율이 8월 한때 0.235까지 떨어졌고, 재정비를 마친 뒤에도 기복이 컸다. 그러나 LG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가 덕아웃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세리머니에 동참하며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긍정적 요소가 많다”며 기를 살려줬다. 가르시아도 조급함을 버리고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수비에서 힘을 보태려고 했다.
노력의 결과가 28일 경기에서 나타났다. 가르시아는 2-0으로 앞선 4회말 에릭 요키시에게서 좌월 솔로홈런(4호)을 빼앗아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비거리 135m의 장쾌한 아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3-0이던 7회말 2사 만루서 싹쓸이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로베르토 라모스 대신 합류한 저스틴 보어가 정규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170(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에 그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데 이어 올해 시작을 함께했던 루이즈도 27경기에서 타율 0.155, 1홈런, 6타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짐을 싸면서 LG는 외국인타자 갈증이 컸다. 다행히 가르시아는 그들과 다르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막강타선을 자랑하는 LG로선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가르시아가 팀 승리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더없이 반가운 LG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