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우황청심원 뇌졸중 예방 효과 첫 규명

입력 2022-08-30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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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 객관적 실험연구 통해 밝혀
우황청심원, 뇌졸중 걸린 신경세포 보호재생 효과 확인
SCI(E)급 국제학술지 ‘Antioxidants’(IF=7.675)에 게재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은 우황, 사향, 인삼 등을 비롯한 21종의 한약재로 조제하는 처방이다. 혈압을 조절하고 흥분성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진정작용이 탁월해 긴장, 두통, 현기증을 비롯해 뇌졸중 또는 경련 등 뇌혈관 질환에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되어 ‘한의계의 구급약’으로 불린다. 우황청심‘환’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으나 한의학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이다. 특히 중국의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과 처방 구성과 악효가 달라 구분한다.

우황청심원은 그동안 심혈관계,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기초 연구들은 보고된 바 있지만, 뇌졸중 예방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는 없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의 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이번에 우황청심원이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신경재생인자의 발현을 촉진시켜 뇌졸중 예방에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의 쥐의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우황청심원을 3가지 농도(2, 10, 50μg/mL)로 나눠 처리했다. 이어 각 세포들을 허혈성 뇌졸중 상태를 유도했다. 신경세포를 염색해 차이를 분석한 결과 우황청심원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신경세포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황청심원의 효능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을 위해 항산화효과 실험도 진행한 결과 실험 결과, 우황청심원은 산화질소 합성효소 iNOS를 억제함으로써 산화 인자의 활성도를 낮추고 산화스트레스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신경재생인자들의 발현량을 증가시킨다는 점도 규명했다. 이외에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돌기의 재생량이 우황청심원의 농도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전통 한의학 처방으로 활용돼 온 우황청심원의 우수한 뇌졸중 예방 효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된 실험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뇌졸중 뿐만 아니라 각종 뇌·심혈관계 질환 치료에도 우황청심원을 응용한 한의 치료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ntioxidants (IF=7.675)‘ 7월호에 게재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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