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믿고 거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락하나 [DA:스퀘어]

입력 2022-08-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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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나의 초이(Choi)톡: OTT의 모든 것을 기자의 분석과 시선을 담아 알려드립니다.

차린 건 많다. 심지어 재료는 최고급이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다면 재료도 가짓수도 무슨 의미일까. ‘용두사미’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라인업 이야기다.

올해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K-콘텐츠의 위력을 전 세계에 알린 넷플릭스 작품들은 라인업이 공개될 때마다 대중들에게 큰 기대감을 선사했다. 국내 방송사에서 책정하기 힘든 풍성한 예산에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작품에 대한 훌륭한 퀄리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1월 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이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K-좀비 흥행을 이끈 ‘킹덤’에 이어 좀비와 학원물을 접목 시켜 내놓은 독특한 ‘K-좀비 학원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며 대중들에게 통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현재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이어 김혜수를 필두로 한 ‘소년심판’ 역시 다양한 배우들의 매력을 담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웹툰을 원작으로 판타지 뮤직 드라마를 내세운 ‘안나라수마나라’가 조용히 묻히더니, 넷플릭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리메이크 작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며 파트1을 마무리 지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탓일까. 김희선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블랙의 신부’, 정우와 박희순 등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모범가족’ 역시 반응은 미미하다.

넷플릭스 영화도 상황은 마찬가지. 영화 ‘야차’는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높이더니 공개 이후 순식간에 실망감만 안겨줬다. 이후 주원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이자 화려한 액션이 기대되는 ‘카터’로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실망감을 회복하려나 싶었다. 하지만 파격적인 연출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안기며 영화에 대한 배신감마저 느끼게 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서울대작전’도 실망감은 다르지 않았다. 대규모 제작비에 유아인, 오정세, 김성균, 문소리,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을 나열해놓고 ‘돈 낭비’, ‘재능 낭비’라는 혹평이 줄을 이었다.
이렇듯 2022년 하반기에 들어선 현재 넷플릭스의 성적표는 암울하다. 전 세계는 차치하고, 국내 대중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넷플릭스의 성적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반등하기는 했지만 유료 구독자의 감소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콘텐츠의 퀄리티 부족은 앞으로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OTT를 비롯해 미디어 산업을 '쩐의 전쟁'으로 변화하게 만든 대표적 빅테크 기업이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었다. 과연 하정우 복귀작인 다음 타자 ‘수리남’은 넷플릭스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전락할까. 넷플릭스에게 ‘한 방’이 필요한 때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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