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벤처기업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
동남아시장 진출 전략거점으로 역할 기대
지원 프로그램에 온다 등 13개 기업 참여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혁신관광 벤처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광기업지원센터(KTSC)를 해외에선 최초로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31일 오픈한다.

관광기업에 대한 상시 상담서비스 등 성장 지원을 돕는 관광기업지원센터는 국내에는 부산, 인천 등에 4개가 문을 열고 활동하고 있다. 국내 관광벤처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과 연계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실시한 관광벤처기업 실태 및 요구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7.8%가 해외시장 진출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성장 초기단계 기업 중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5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는 그동안 관광기업들의 해외진출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했으나, 이번에 동남아시장의 전략 거점인 싱가포르에 지원센터를 설치하면서 현지에서 관광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는 출장자를 위한 스마트워크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컨설팅 등 상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정착을 돕는다. 10월 열리는 2022 트래블테크아시아(TTA), 2022 SWITCH(Singapore Week of Innovation & Technology)에도 참가해 판로 개척 등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주요 투자자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31일 개소식과 함께 마련된 프로그램에는 H2O호스피탈리티(숙박), 스테이폴리오(숙박), 온다(숙박), 누아(항공), 트립비토즈(여행정보·숙박), 글로벌리어(여행정보), 캐플릭스(모빌리티), 그라운드케이(모빌리티), 글림미디어그룹(한류), 액스(액티비티), 브러쉬씨어터(컨텐츠), 인포씨드(기반기술), 비티메디(의료관광) 등 13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문가 워크샵, 투자자 대상 IR 피칭 등에 참가하고, 해외 투자유치 기회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 국부 펀드의 투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버텍스 벤처스, 관광산업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벨로시티 벤처스, 창이공항그룹 등 동남아시아 진출 네트워크를 확보한 12개 투자자와의 1대1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관광기업의 해외진출로 한국 관광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와 관광지출 대체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며 “다년간 축적해온 해외 관광산업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 해외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해 관광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돕고 차세대 글로벌 관광 유니콘기업 육성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