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KT 리드오프 조용호, 첫 타율 3할-출루율 4할 향해 묵묵히 전진

입력 2022-08-30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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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용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33)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팀 내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리드오프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팀의 득점력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조용호는 29일까지 올 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2홈런, 30타점, 4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97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물론 출루율(0.390)도 팀 내 1위다.

가장 높이 평가할 대목은 큰 기복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 직후 한 달간은 타율 0.227로 적잖이 고전했으나, 5월부터 타격 페이스를 껑충 끌어올렸다. 6월 타율 0.350, 7월 타율 0.370 등으로 급반등했다. 8월 들어서도 만만치 않은 타격감으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8월 22경기에선 0.310이다.

지난해 KT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리드오프로서 톡톡히 한 몫을 한 조용호는 올 시즌 한층 더 발전한 기량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 덕에 ‘커리어 하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용호는 올 시즌 116안타를 뽑았다. 6개를 추가하면 2020년의 121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쓰게 된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시즌 타율 또한 2020년 찍은 0.296이 개인 한 시즌 최고다. 현재 흐름으로는 생애 첫 시즌 3할 타율 작성도 거뜬하다.

하지만 그는 출루율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드오프로 본격 도전을 시작한 2020년부터 출루율 향상에 집중했다. 그래야만 리드오프로서 팀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매 시즌 출루율 4할을 목표로 설정했다. 역시 2020년 기록한 0.392가 개인 한 시즌 최고 출루율이다. 올 시즌 출루율은 그에 살짝 못 미치지만, 잔여경기를 통해 생애 첫 시즌 4할 출루율에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201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육성선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조용호는 2018년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뒤 꽃을 피우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2020년부터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억대 연봉까지 받게 됐다. 눈에 띄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대기만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생애 첫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 등 커리어 하이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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