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최강 선발마저 이탈’…두산에 ‘라스트 찬스’는 없나

입력 2022-08-30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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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른 강팀이다. 정규시즌 순위에 관계없이 일단 포스트시즌(PS) 무대에만 서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시작해 KS까지 진출한 지난해는 단기전에 강한 두산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시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잔여경기는 줄어드는데, 상위권과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후반기 초 PS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3.5경기까지 좁히며 희망을 노래했지만, 지금은 7.5게임차까지 다시 벌어졌다. 게다가 KIA와 남은 맞대결도 2경기에 불과해 자력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29일까지 8월 20경기에서 7승13패로 무너진 게 치명타다.

선발진이 흔들린 게 가장 컸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은 10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많은 7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이영하는 거듭된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 5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22로 가장 안정적이었던 곽빈마저 29일 팔꿈치 미세염증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곽빈의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대형 악재다. 브랜든 와델과 최원준이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타선의 부진도 뼈아프다. 두산의 8월 팀 타율은 0.22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9위 롯데 자이언츠(0.256)와 격차도 제법 크다. 0.642의 OPS(출루율+장타율)와 총 장타수(40개)마저 최하위다.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도 두산은 모른다”며 지난 7년간 보여줬던 막판 저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제는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다. 과연 두산에 ‘라스트 찬스’는 찾아올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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