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희비 갈린 ‘한산’ ‘외계+인’ 속편에 쏠린 눈

입력 2022-08-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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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 ‘한산:용의 출현’(왼쪽)과 ‘외계+인’ 1부가 각각 속편을 준비해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

700만 ‘한산’ 이을 ‘노량’ 촬영 마쳐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 기대감↑
손익분기점 한참 못 미친 ‘외계+인’
2부 개봉 시기 재조정 등 신중 모드
여름시장 흥행을 정조준했던 블록버스터 ‘한산: 용의 출현’과 ‘외계+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각 속편의 운명에도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한산)이 호평과 함께 700만 관객을 모으면서 속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노량)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를 높인 반면 ‘외계+인’은 1부의 흥행 참패로 2부의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노량’ 이어 드라마까지

연출자 겸 제작자 김한민 감독은 2014년 ‘명량’과 ‘한산’에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의 촬영을 이미 마쳤다. ‘한산’ 속 한산대첩의 6년 후인 1598년 노량해전과 이순신의 최후를 담았다. ‘명량’ 최민식과 ‘한산’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노량’ 속 이순신을 연기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의 유언이 어떻게 표현될지 벌써부터 관객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촬영을 마친 ‘노량’은 내년 설 연휴 개봉을 목표로 한다. 11월 해전을 담는 영화의 계절감을 위해 겨울 시즌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한산’과 비슷한 규모의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노량’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이순신 3부작’은 가장 성공한 한국영화 시리즈물이 된다.

김 감독은 이순신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7년 전쟁’도 준비 중이다. 유성룡의 ‘징비록’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인생사는 미국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 같은 매력이 있다.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충분히 통할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재조정 들어간 ‘외계+인’ 2부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현재와 고려시대를 오가는 도사와 외계인의 이야기를 그린 ‘외계+인’은 처음부터 2부작으로 기획돼 2020년 3월부터 약 1년간 1부와 2부를 동시 촬영했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등 1부 주연들이 2부에 그대로 등장한다.

당초 내년 설 연휴 개봉 예정이었지만 1부의 흥행 실패로 개봉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 330억 원의 제작비로 만든 1부는 손익분기점(730만 명)의 약 5분의 1에 불과한 15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2부의 제작비 규모와 손익분기점도 1부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자배급사 CJ ENM 계열의 OTT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2부 이야기가 1부의 결말에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1부를 더 많은 관객이 뒤늦게라도 관람하도록 유도하는 행보에 나섰다. 23일부터 1부를 IPTV와 VOD 서비스하면서 극장 상영분에는 없던 ‘2부 암시 특별 쿠키 영상’을 포함시켰고, IPTV를 위한 스페셜 예고편도 따로 공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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