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최고(最古)의 한국남성합창단 64주년 정기공연 [공연]

입력 2022-08-31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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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국남성합창단 창단 61주년 정기공연. 올해 공연은 같은 장소에서 12곡의 국내 초연 곡을 연주한다. 사진제공|한국남성합창단

9월 5일 ‘덧붙이지 못한 말들’을 주제로 정남규 지휘
롯데 콘서트홀서 12곡의 초연곡 연주
‘새소리에 지는 꽃’, ‘기쁨에게’, ‘봄바람 난 년들’ 등
한국적 서정이 담긴 주옥같은 곡 14곡 연주
한국 최초이자 60여 년간 지속해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남성합창단인 ‘한국남성합창단’이 창단 64주년 정기 공연(지휘 정남규, 피아노 박수연)을 9월 5일(월) 롯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정기 공연을 멈췄던 관계로 3년 만에 열리는 한국남성합창단의 이번 공연의 주제는 ‘덧붙이지 못한 말들’이다.
임승의 한국남성합창단장은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여간 연습과 중단을 반복하며 준비해온 이번 공연에 대한 단원들의 소회를 담은 주제이기도 하고, 비대면의 일상 속 우리 사회가 깨달았던 대면 소통의 소중함에 대한 성찰을 담은 주제”라고 설명했다.

합창 가곡과 민요풍의 합창, 재미있는 합창, 가요를 망라하는 이번 연주의 레퍼토리는 심청가 뱃노래를 제외한 12곡 전 곡이 남성합창으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곡들이다.
합창 가곡으로는 김소월의 시에 새롭게 김의현이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와 도종환의 시 ‘새소리에 지는 꽃’, 이해인 수녀의 동명 시에 곡을 붙인 ‘기쁨에게’ 등 한국적 서정이 배어 있는 곡들로 관객과 만난다.

특히 이번에 합창곡으로 처음 발표되는 ‘덧붙이지 못한 말’은 단원이 가사를 쓰고 지휘자가 곡을 붙인 이색적인 곡이다. 단원인 시인 정태욱의 시에 지휘자 정남규가 직접 곡을 썼다. 이 밖에도 봄날의 꽃들을 바람난 여인에 비유하고 전라도 사투리만으로 가사가 만들어진, 조혜영의 곡 ‘봄바람 난 년들’ 같은 재미있는 합창곡들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이문세의 ‘소녀’, 김 트리오의 ‘연안부두’,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 등 귀에 익숙한 가요도 남성합창으로는 처음 소개된다.

한국남성합창단은 1958년 창단 이래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합창 음악계를 개척해 왔다. 특히 남성 합창 분야에서는 희귀한 남성 합창곡의 수집분류, 남성 합창곡의 집대성, 다수의 국내 초연곡 등으로 독보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해외 초청공연도 다수 참여하여 독일 카라얀 합창제를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멕시코 등에서 한국 남성합창의 매력을 알렸다. 특히 창단 10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일본 도쿄 리더타펠 1925 합창단과는 30년 동안 합동 연주를 이어오며 한일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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