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로 게임 끝낸 장성우…KT, 0.5경기차 3위 키움 추격 [수원 스타]

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위즈의 귀중한 승리를 이끈 주역은 포수 장성우(32)였다.

장성우는 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9회말 끝내기 3점홈런(15호)을 쳐내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유일한 안타를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에 3연승을 안겼다. 4위 KT(67승2무51패)는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11로 패한 3위 키움(69승2무52패)과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값진 승리였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하위 한화와 상대전적에서 열세(5승7패)를 보인 유일한 팀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조차 “한화가 우리를 만나면 잘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키움과 치열한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KT로선 한화는 분명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중반까지는 ‘한화 징크스’에 또 한번 사로잡히는 듯했다. 6회까지 1-4로 끌려갔다. 앤서니 알포드의 아쉬운 주루와 내야수들의 결정적 실책 2개 등이 겹쳤다. 선발투수 고영표(6이닝 4실점 3자책점)가 최소한의 몫을 해냈지만, 후반기 상승세와 동떨어진 경기력으로 애간장을 태웠다. 타선도 지난 4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ERA) 8.50에 그쳤던 한화 선발 예프리 라미레즈(6이닝 1실점) 공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0-1로 뒤진 1회초 1사 1·3루서 나온 유격수 심우준, 2루수 오윤석의 다이빙캐치 등으로 추가 실점 위기를 봉쇄한 덕분에 막판까지 팽팽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5-4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필승의지를 발휘했다.

그리고 9회말 장성우가 마침표를 찍었다. 2사 2·3루서 한화 강재민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29㎞)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관중석에 떨어진 타구를 확인한 장성우는 오른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KT 덕아웃과 관중석도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