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바지 올리다·웃다가 ‘찔끔’한다면, 남녀 모두 요실금 의심해봐야”

입력 2022-11-08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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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따라 치료법 달라… 의사 상담 후 정확한 치료 받아야
카페인·알코올 섭취 가급적 줄이고 적절한 체중조절 도움 돼
날씨가 추워지면 땀 배출이 급격히 줄고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요도 압박, 방광 내압 증가 등으로 인해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비뇨기 관련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요실금이 있다. 요실금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장거리 이동·빈번한 화장실 이용과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 등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남녀 모두에게서 발생한다. 요실금이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소변을 자주 보거나 새어 나와 불편함과 수치심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김재식 부산 온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요실금은 발병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에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 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요실금은 종류가 많지만 크게 절박성, 복압성, 혼합성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절박성 요실금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소변을 참기 어렵고 화장실 도착 전에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문진, 소변검사와 요속·잔뇨량 검사를 기본으로 해 진단한다. 보편적으로 항무스카리닉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방광 내 약물 주입, 방광 내 보톡스 주사·신경조절기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이란 크게 웃거나 재채기하는 등 배에 강한 힘이 들어갈 때 높아진 복강 압력이 방광을 압박해 생기는 요실금 증상이다. 특히 여성에서는 출산 등의 과정을 거치며 골반 근육이 약해졌을 때 높은 확률로 나타난다.

잦은 출산 등으로 인해 골반기저근이 약화하는 것이 주원인인데 경미한 복압성 요실금은 케겔 운동을 시행해 골반기저근의 근력을 키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치료 방법인 중부요도슬링 수술 등을 하는 것이다. 남성에서는 전립선 적출술 등을 시행 후 복압성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치료법은 여성 요실금과 같다.

혼합성 요실금은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의 증상이 결합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복압성 요실금이 전체 요실금 환자 중 80~90%를 차지하는데 이 중 약 30%가 혼합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수술 후에도 절박성 요실금이 호전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 방법으로는 커피, 차, 초콜릿, 탄산음료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만약 요실금이 있다면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 또한 요실금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김재식 과장은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 증상으로 고민하다 병원 방문하는 시기가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진단·치료를 받아 불편함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kthyun2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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