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부터 호주·인니까지…‘비비고’ 상륙작전

입력 2023-01-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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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위)와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 로드맵.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K푸드 영토 확장 가속화

기존 생산 거점 통해 인접국가 진입
영국·독일 중심 만두 시장 대형화
일본, 본부 승격…발효초 미초 강화
인도네시아, K할랄 전진기지 육성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이미 진출해 있는 미국, 일본, 유럽, 아시아 등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 인접국가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이를 통해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신규 진출하는 게 핵심이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46%를 차지하는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비중을 더욱 늘리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이재현 CJ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권역 대형화

글로벌 영토 확장은 지난해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 조직으로 진화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외 마케팅, 연구개발(R&D), 생산 등의 결정권은 글로벌 HQ 수장인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내리지만, 식품성장추진실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끌어 가는 구조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선임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미국을 넘어 유럽·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역의 식품 사업 성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권역을 대형화해 인접국가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는다. 일본의 경우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하고,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과일 발효초 미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비비고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적극 육성한다.

미국 시장은 주요 공급 능력을 확대해 비비고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슈완스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로 피자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지난해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유럽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만두 시장을 대형화하고, 아시안 메뉴 포트폴리오 및 김스낵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폭 넓게 선보인다. 2025년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 장기적으로는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 권역 생산 거점인 베트남 키즈나 공장에서는 주요 제품인 스프링롤, 만두, 딤섬 등을 아우르는 포장 식품의 구성을 확대한다.


●국가별 문화·트렌드 반영 맞춤형 전략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시아에서는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생산과 국가 간 생산·수출(C2C) 두 개 사업모델을 운영한다. C2C는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접 국가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또 국가별 문화 특성 및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북미 시장은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웠다.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식품을 앞세워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의 경우,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태국은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태국이 K컬처 확산의 중심 국가라는 점에서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된 식용육 요리)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7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 가공밥, 치킨, K소스, 김치, 김, 롤) 중심의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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