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구속&팔색조 구종’ 업그레이드 김광현, WBC 선봉 1순위인 이유

입력 2023-01-12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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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스포츠동아DB

‘14년만의 참가다.’

야구국가대표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35·SSG 랜더스)에게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매우 특별하다. 프로 데뷔 이후 10년 넘게 수없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WBC 경험은 단 한 번에 그쳤다. 20대 초반이던 2009년 제2회 대회에 참가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광현의 WBC행을 가로막은 것은 모두 부상이었다. 2013년 제3회 대회를 앞두고는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1년부터 그를 괴롭힌 어깨 통증이 2013년 WBC를 앞두고도 사라지지 않았다.

2017년에도 김광현은 WBC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WBC와 인연은 점점 더 멀어져갔다.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킨 세월이었지만, 김광현의 기량은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했다. KBO리그 에이스로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해 큰 무대 경험까지 한껏 쌓았다.

김광현. 스포츠동아DB


2022시즌을 앞두고 SSG로 돌아온 그는 과거의 김광현이 아니었다. 기술, 경기운영, 멘탈 등 모든 면에서 더 노련해졌다. 지겹도록 들었던 ‘투 피치’ 타이틀도 완전히 벗어던졌다.

지난 시즌에도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여전히 150㎞를 넘었다. 주무기 슬라이더는 여전했다. 여기에 2019년부터 던지기 시작한 특유의 스플릿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커브도 간간히 섞는 그는 파워피처이자,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팔색조’의 면모까지 갖추게 됐다. 2022시즌 성적은 28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ERA) 2.13. KBO리그 복귀 후 첫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팀의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김광현이 이제 정조준한 다음 무대는 3월 WBC다. 공교롭게도 한국야구는 김광현이 합류하지 못한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4년 만에 자신의 2번째 WBC 무대에 서는 김광현에게 유독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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