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7개’ 한국전력, 삼성화재에 3-2 진땀승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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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를 앞세운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0-25 25-15 18-25 25-20 1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승점 44(14승16패)를 마크하며 3위 우리카드(승점 44·15승14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뒤져 자리바꿈은 없었다. 최하위 삼성화재(승점 28·9승20패)는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삼성화재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공략한 반면 한국전력은 위력적인 가로막기로 맞받았다. 결국 블로킹 17-7의 우위를 보인 한국전력이 웃었다. 타이스가 29점으로 맹활약했고, 서재덕(20점), 임성진(11점), 신영석(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 이크바이리는 31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의 3개의 서브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서만 8점을 올린 그는 56%의 공격성공률로 상대를 괴롭혔다. 한국전력은 3개의 블로킹이 터졌지만 리시브가 불안했다. 5.25%의 저조한 리시브효율 탓에 속공도 단 1개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리시브효율은 31.25%였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6개의 블로킹으로 반격했다. 박찬웅과 서재덕이 연속으로 상대 공격을 가로 막아 11-7로 달아났다. 20-14에선 신영석이 서브에이스로 결정타를 날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와 달리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서 단 한 점도 없었다. 공격성공률도 33%에 머물렀다. 세터를 이호건에서 노재욱으로 교체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3세트에선 삼성화재 김정호가 8점으로 펄펄 날았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또 87.5%의 공격성공률과 40%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가장 돋보였다.

4, 5세트는 타이스가 지배했다. 4세트에선 고비마다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5세트 초반에는 연속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서재덕, 임성진의 서브에이스가 가세했고, 하승우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8-3으로 달아났다. 막판 수비가 흔들리며 13-12, 한 점차까지 쫓겼지만 상대의 연속 범실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