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입증된 무한 가능성···‘지방시대’를 열어야 할 때” [인터뷰]

입력 2023-02-23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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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는 “전남은 석유·제철 등 전통산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첨단 반도체, 우주·항공, 관광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졌다”며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의 전남 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전남도청

“전남은 전통산업과 신산업이 어우어진 잠재력과 가능성의 땅이다. 지방이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 선순환 구조’를 확고하게 자리 잡게 만들어 전남을 지방시대의 선도자로 이끌겠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68)는 ‘전남 부흥’에 자신감이 넘쳤다. 김 도지사는 중앙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큰 살림을 한 경륜과 4년 여 도지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도정을 이끌어 도민들의 믿음과 사랑을 받고 있다. 민선8기 광역단체장 17명의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올라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 도지사는 스포츠동아와 만나 2023년 도정 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민선 7기 전남도를 이끌며 석유·제철 등 전통산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첨단 반도체, 우주·항공, 데이터, 관광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가올 ‘지방화 시대’를 맞아 중앙 권한이양, 지역 공약 이행 등 지방자치를 확대하고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단기간 압축성장으로 인구와 대기업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등 수도권 집중이 심하고 지방자치 수준도 아직 많이 더딘 실정에 처한 현실에 대한 포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도지사는 “지방이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 선순환 구조’를 자리 잡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올해도 경제위기에 고물가, 기름값·전기요금 급등, 한파와 가뭄 등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도민들을 위해 지역민을 보듬는 민생 안정대책으로 따뜻한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데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도지사는 올해도 지속되는 경제위기, 연료비·난방비 상승 등으로 취약계층 선제 지원한 ‘전남형 행복시책’ 414억 원 규모 4차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시·도지사의 그린벨트 해제 가능 면적 확대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중 지역자율계정 규모를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 김 도지사는 “앞으로도 지방이양 사업과 시급한 민생안건과 지역 현안 등을 꾸준히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남해안을 제3수도,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로 조성하겠다는 정책이다. 김 도지사는 “범(汎) 수도권 패러다임에서 나아가 제가 새로 제시한 개념이 제3수도 건설,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이라며 ““전남이 남해안의 중심이 되어, 전북·제주와는 해상풍력 산업을, 경남과는 우주산업을, 부산·경남과는 탄성소재 산업 발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이 스스로 자립할 ‘경제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지역 공약 이행으로 전남이 ‘지방시대(국가균형발전)’를 열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 첫 단추로 남해안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개발할 ‘남해안 종합개발청’이 꼭 설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대해 김 도지사는 “전남·광주는 민선 8기 상생협력 1호 사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전남과 광주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과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RE100이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이어 “인근에 장성호, 담양호 등이 있어 용수공급이 쉽고, GIST, 한국에너지공대가 자리 잡아 인재도 많이 있다. 2개 광역지자체가 힘을 모아, 상생협력을 추진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특화단지가 지정되면 반도체 생태계 조성, 기반시설 확충, 산·학·연 협력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도지사는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티브로 삼겠다고 했다. “전남도는 기부자 만족도, 형평성, 대표성 등을 두루 고려해 전남도의 특산품과 특색있는 관광·체험상품 등 매력적인 답례품 118개를 선정했다”며 “전남도는 2021년 ‘전남사람도민증’ 제도를 도입했고, 2022년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 명 육성에 시동을 거는 등 고향사랑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응원대회’를 열어, ‘호남’이라는 자긍심과 애향심을 널리 드높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건전한 기부문화가 자리 잡도록 도민제일주의 기조 아래 다양한 행복 시책을 펼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도지사는 “올해는 전남 방문의 해 2년 차이자 한국 방문의 해(2023~2024) 1년 차로 전남에서 굵직굵직한 ‘메가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 오는 10월, 11월에 열리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을 대화합의 체전, 대통합의 체전, 문화·체육·관광 체전으로 만들어 전남이 미래로 도약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무안=양은주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프로필

▲1955년 2월 전남 완도생 ▲광주서중-광주제일고-건국대 졸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학 석사 ▲18~19대 국회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17.7~2018.3) ▲제38대 전라남도 도지사(2018.7~2022.6) ▲대통령표창(1991) 홍조근정훈장(2000) 법률소비자연맹 국회의원 헌정대상(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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