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앞으로 밝은 작품이 더 많이 들어올 것 같아서 설렌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숲
신드롬급 인기로 종영한 ‘일타스캔들’ 배우 전도연과 정경호
극중 역처럼 14살 딸과 티격태격
연기 대선배? 집선 좌충우돌 엄마
배우 전도연(50)과 정경호(40)는 5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 대해 “꿈같은 시간”이라고 돌이켰다. 반찬가게 사장과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그려 최고시청률 1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끌어낸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은 드라마를 통해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해왔던 ‘소원’을 하나씩 이뤘다. 무려 17년 만에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선 전도연은 “밝은 작품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풀었다”며 웃었고, 정경호는 “꿈에 그리던 전도연 선배와 호흡을 맞춰 영광이었다”면서 감격해했다. 극중 역처럼 14살 딸과 티격태격
연기 대선배? 집선 좌충우돌 엄마
●전도연
“거 봐요, 나 로코 할 수 있다고 했죠?”
오랜만에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를 성공으로 이끈 전도연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드라마에서 대입을 앞둔 조카를 위해 억척스럽게 일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던 그에게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밝은 작품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전작들로 얻은 무겁고, 어둡고, 진중한 이미지 때문에 한동안 이런 작품이 제게 오지 않았거든요. 자신은 없었지만, 꼭 해보고 싶었어요. 드라마를 본 지인들은 밝고 경쾌한 제 모습이 드디어 나왔다면서 저보다 더 기뻐했어요. 저도 화면 속에서 웃는 내 모습이 참 예뻐 보여서 위로를 받았죠.”
온 사랑을 다해 조카를 키우고, 일타 강사 정경호와 티격태격하며 로맨스를 쌓는 드라마는 그에게 “딸과 함께 본 첫 드라마”가 됐다. 그동안은 ‘하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대부분의 주연영화들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어서 올해 14살이 된 딸과는 함께 보지 못했다.
“딸은 고교생들의 입시 경쟁 부분을 재미있게 보더라고요. 나와 정경호 씨와의 로맨스 장면은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어’라고 하대요. 하하하! 극중 남행선과 조카 남해이가 저와 딸의 관계와 닮았어요. 저도 딸을 대할 때 솔직하거든요.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잘못했으면 사과도 하고. 물론 딸이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를 받기도 하고요.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적응해가고 있어요.”
현장에서 늘 대선배로 불리는 베테랑이지만 집에 들어서면 “매사에 좌충우돌하는 엄마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두 모습 사이의 간극을 31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풀어낼 각오다. 영화는 엄마이자 킬러인 길복순이 피할 수 없는 대결에 직면하는 내용이다.
“나를 일정한 틀에 가두는 건 외부의 시선이죠. 정작 스스로는 무엇에 나를 가두지 않으려 해요. 사람들에게 ‘전도연’으로서 기대를 받는 건 좋지만, 그걸 스스로가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엄청나게 노력한 결과죠. 다만 기대는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해주길 부탁드려요. 쭉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자신 있어요. 나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너무 좌절이잖아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