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국산 전기차 1억 시대 열었다

입력 2023-05-0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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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등 경쟁 모델에는 없는 첨단 사양을 전격 도입하며 국산 전기차 1억 원 시대를 열었다. 테슬라 모델 Y나 벤츠 EQS SUV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와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기아

K전기차 경쟁력 어디까지 왔나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기차 SUV
GT라인에 풀옵션 구성 1억 넘어
벤츠EQS 등 동급 대비 성능 우수
‘HDP기술’, 탑승자 안전 고려해
국산 전기차 1억 원 시대가 열렸다. 3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기아 EV9의 최상의 트림인 GT라인에 모든 옵션을 다 더한 풀옵션 차량으로 구성하면 1억 원이 넘어간다. 옵션 가격만 준중형 세단 한 대 가격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일까. 경쟁 브랜드 전기차와는 어떤 차이가 있고, EV9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1회 충전으로 501km 달린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이자 국내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다. 중형 SUV 정도의 크기를 지닌 테슬라 모델Y의 풀옵션, 준대형 전기 SUV인 아우디 e트론 S, 벤츠의 대형 전기 SUV인 EQS SUV의 가격과 비교하면 풀옵션 기준 1억 원 수준인 EV9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한 셈이다. 기본형 모델로 살펴보면 가격은 확 내려간다. 에어 2WD 모델을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600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내연기관에서라면 벤츠나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의 아성을 넘는 것이 어려웠을지 몰라도, 이 차는 전기차이고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요 제원을 살펴보자. EV9은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 등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를 달성했다.

압도적인 주행 가능거리를 자랑하던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511km)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 벤츠 EQS SU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447∼459km)는 훌쩍 앞서는 수준이다.

동력 성능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GT-line 기준 최고출력은 283kW(38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700N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5.3초(현대차그룹 연구소 측정 기준)만에 도달할 수 있다. 벤츠 EQS SUV는 450 4MATIC 모델 기준 6.0초이며,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모델의 제로백은 5.0초다.

테슬라 모델 Y(위), 벤츠 EQS SUV


●고속도로 부분자율주행 기능 갖춰

EV9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기능이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조건부 자율 주행 기술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어쨌든 고속도로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기능은 최상위 트림인 GT라인서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옵션 가격만 750만 원이다.

EV9은 HDP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했다.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차량을 구매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월간/연간/평생)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옵션 선택 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패턴 이외에 5가지 추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평생) ▲차량에서 영상,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월간) 등 다양한 기능을 구매해 적용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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