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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에서 소프트 캡을 선택한 구단은 안양 KGC, 서울 SK, 전주 KCC 등 3곳이었다. 결과적으로 선수단에 투자한 이들 3개 구단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KGC는 통합우승, SK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준우승의 결실을 얻었다.
SK와 KCC는 전통적으로 이른바 ‘큰 손’ 구단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적극적이고, 선수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반면 KGC는 그동안 선수단에 대한 투자가 인색한 구단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기존 샐러리 캡인 26억 원을 넘는 금액으로 전력강화에 힘썼다.
KGC가 소프트 캡을 활용한 결정적 이유는 아시아쿼터 선수인 렌즈 아반도의 영입이었다. 아반도와 계약하면서 샐러리 캡을 넘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 소프트 캡을 선택했다. 챔프전에서 아반도의 활약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결정은 KGC의 ‘V4’ 달성에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할 만하다.
KGC에는 올해 FA 시장이 상당히 중요하다. 통합우승을 일군 팀의 중심 오세근과 문성곤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게다가 주전 포인트가드 변준형은 조만간 군에 입대한다. 오세근과 문성곤의 잔류뿐 아니라 가드진 보강도 필요한 실정이다. 자금력에 더해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KGC 관계자는 “샐러리 캡이 28억 원으로 증액됐고,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보수가 샐러리 캡에서 빠져 한결 여유는 있다. FA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협상할 계획이고, 동시에 가드 보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도 소프트 캡을 활용할지 여부는 FA 협상 결과에 달렸다. 필요하다면 활용할 계획도 있다”며 전력강화를 위한 꾸준한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