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입력 2023-06-14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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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목욕하는 사람〉, 1885-90년경, 캔버스에 유화(왼쪽), 카라바조, 〈도마뱀에 물린 소년〉, 1594-95년경, 캔버스에 유화

보티첼리·라파엘로·렘브란트·반 고흐… 서양미술 거장의 명화 52점 국내 전시

10월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특별전
15∼20세기 초 유럽 회화 흐름 한 눈에
보티첼리부터 반 고흐까지. 거장의 시선을 느껴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기획전시실에서 10월 9일까지 개최한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의 관심이 ‘종교와신’에 집중되던 시대에서 ‘사람과 일상’에 대한 주제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거장의 시선을 따라 조명한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터너, 컨스터블, 토머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시대를 대표하는 서양 미술 거장 50명의 시선을 따라가며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존 컨스터블,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 1820, 캔버스에 유화(위), 카날레토,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 1734-42년경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종교와 신은 유럽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장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과정을 총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에두아르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왼쪽), 얀 스테인, 〈여관 (깨진 달걀)〉, 1665-70년경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시 인간을 돌아보기 시작한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을 소개한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은 사람과 사람이 관찰한 이 세계에 주목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은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신앙을 북돋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술의 역할에 주목한 가톨릭 국가의 미술과 종교미술 대신 사람과 주변 일상으로 관심이 옮겨간 프로테스탄트 국가의 미술을 보여준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카라바조, 렘브란트 등의 작품과 함께 가톨릭 개혁 시기 인기를 끈 사소페라토의 작품도 소개된다. 프로테스탄트 중심의 북유럽에서 유행한 풍경화, 일상생활 그림 등도 전시된다.

라파엘로, 〈성모자聖母子와 세례 요한(가바의 성모)〉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장돼 개인 그리고 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18∼19세기 작품들을 조명한다. 계몽주의의 확산과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점차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된다.

마지막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에서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등장한 인상주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비로소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 ‘얼마나 닮게 그리는가’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산드로 보티첼리, 〈성聖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화가들은 점차 독창적인 색채나 구성을 바탕으로 화가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림은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단에서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해 갔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국민들께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유럽 거장들의 명작을 한국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빈센트 반 고흐,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1890년


이번 전시의 입장권 판매와 예매 등 관련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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