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데이원 선수와 팬 “KBL도 체불 임금 책임 있다”

입력 2023-06-14 1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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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이상 임금 체불을 겪고 있는 프로농구 데이원 선수들이 14일 국회를 찾아 밀린 급여 지급을 요구하는 한편 15일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FA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개호 의원과 면담하는 모습. 사진제공 | 이개호 의원실

임금 체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이원 스포츠 프로농구단 선수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데이원 선수들과 팬들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데이원 선수로는 주장 김강선과 한호빈, 전성현, 이정현 등이 참석했다. 당초 선수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대표자 일부만 나섰다. 경기도 고양시를 지역구로 하는 홍정민, 한준호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종성, 이병훈 의원도 함께했다.

선수들은 KBL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 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바탕으로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데이원 팬 일동 명의로 된 성명서에선 “기본 점수 미달로 가입이 거절된 데이원라는 부실기업의 오리온 구단 인수를 승인해준 KBL 이사회 회의록과 기준, 평가 항목, 증거들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오리온으로부터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출범한 데이원은 10월 KBL의 새로운 회원사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출범 이후 줄곧 자금 문제를 노출했다. 급기야 올해 2월부터는 선수단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했다. 구단 측은 선수단에 체불 임금을 해결하겠다는 몇 차례 약속을 어겼다. 결국 선수들은 최근까지 4개월 이상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구단 프런트 직원들은 이보다 더 오래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지난달 31일 임시총회를 열어 데이원 사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을 15일 유예했다. 데이원 측이 이달 15일까지 체불 임금 일부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15일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16일 오전 임시총회를 다시 열어 데이원의 회원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한다. 데이원이 KBL 회원사에서 제명될 경우 9개 구단 체제로 전환되고, 그에 따른 선수들의 구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KBL이 새로운 운영주체를 찾아 10구단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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