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짜릿하게”…스릴 욕심이 부상 부른다

입력 2023-06-2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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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스포츠는 균형을 잡기 힘든 상태에서 힘을 주고 버티기 때문에 팔, 손목, 어깨 등 주로 상지 관절에 지속적인 긴장이 발생한다. 특히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시속 40∼50km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줄을 잡고, 몸을 좌우로 틀어가며 주행을 하면서 자연 어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회전근개나 관절와순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탈구 가능성이 있다. 발목을 고정하면서 타기 때문에 인대 파열도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여름철 수상스포츠, 건강하게 즐기는 법

어깨·손목·발목 순으로 부상
직접적 이유 ‘무리한 동작’ 1위
강북힘찬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
“충분한 준비운동 반드시 해줘야”
수상 스포츠 시즌이 돌아왔다. 여름철 물에서 즐기는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제트스키, 서핑 등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지만 준비 없이 무리하게 즐기다가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2020년 스포츠안전재단에서 발표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 종목별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여름 스포츠를 즐기다 발생하는 사고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어깨, 손목, 발목 순이었다. 부상의 직접적인 이유로는 무리한 동작(50.7%) 때문이 가장 많았다.


●서퍼, 어깨 충돌중후군 올 수 있어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수상 스포츠는 균형을 잡기 힘든 상태에서 힘을 주고 버티기 때문에 팔, 손목, 어깨 등 주로 상지 관절에 지속적인 긴장이 발생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방향 전환, 점프, 회전 등을 하면 근육 손상, 염좌, 탈구 및 힘줄 파열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시속 40∼50km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줄을 잡고, 몸을 좌우로 틀어가며 주행을 한다. 자연 어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의도치 않은 힘이 가해지면 회전근개나 관절와순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탈구 가능성이 있다

서퍼들은 양팔을 저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어깨 충돌중후군이 올 수 있다. 어깨 관절에는 견봉이라는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어깨를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져 충돌하면서 통증을 발생한다. 대부분 처음에는 무리한 스포츠 활동 후 겪게 되는 단순 어깨 결림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돌증후군은 악화되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 레저를 즐기는 도중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리한 동작은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손목과 발목도 부상 빈번

손목이나 발목은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가 많다. 방향을 갑자기 바꾸거나 강한 회전력이 발생하면 인대와 연골의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손으로 꽉 잡고 물 위를 질주할 때 자주 생기는 질환은 손목 삼각섬유연골파열이다. 시큰거리는 느낌과 통증이 발생하고, 손으로 땅을 짚거나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손잡이를 잡고 무리하게 버티기보다는 힘들 때는 물에 빠지더라도 손을 놓는 것이 부상을 방지하는 법이다.

발을 고정시키고 타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발목도 조심해야 한다. 발목이 과하게 꺾이거나 회전하면 관절을 지지하는 내부 구조물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인대가 찢어지는 발목 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발목 통증 및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한다.

부상 없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만 앞서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즐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자신을 과신하면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어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운동 전 반드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야 한다.

권 원장은 “수상 스포츠는 입수 전 충분한 몸풀기가 부족하면 부상의 위험이 매우 커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수”라며 “만약 관절 통증이 발생했다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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