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아이들 ‘육상·오케스트라 꿈’ 키운다

입력 2023-06-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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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이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성은 물론, 육상과 음악 등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미정 하나를위한음악재단 이사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유준원 상상인 대표(위 사진 왼쪽), 장학금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휠체어 육상 꿈나무들(아래 사진). 사진제공|상상인

상상인, 휠체어 사용 장애 아동 대상 사회공헌 강화

신체발달 프로그램으로 재능 발견
3월 휠체어 육상 꿈나무에 장학금
올해부턴 음악적 재능 개발 교육
연말 휠체어 오케스트라 출범 계획
상상인이 휠체어 사용 아동 대상 사회공헌을 강화하며, 장애 아동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도록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성을 높이고, 육상과 음악 등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휠체어 전용 맞춤 방석 선물

시발점은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다. 2018년부터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휠체어가 필요한 아동·청소년에게 수동 맞춤 휠체어와 전동키트, 안전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000명의 아동이 지원을 받았다. 2021년부터는 더 많은 아동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 연령을 만 6∼13세에서 18세까지 확대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휠체어 전용 맞춤 방석을 선물했다. 휠체어에서 장시간 생활해야 하는 아동의 편의성을 높이고 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을 줘 척추측만증 등 2차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개개인의 신체와 휠체어 사이즈에 적합하도록 사이즈를 다양화했다.

또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한 휠체어 200여 대를 세척과 보수 등 리사이클링한 후 공공기관 및 병원 등에 기부했다. 이를 통해 배리어프리(장애인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 환경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유준원 상상인 대표는 “휠체어 배리어프리는 환경보호의 의미와 더불어 우리 사회 배리어프리를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휠체어 오케스트라 만든다

휠체어만 제공하는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신체·심리·정서적 발달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신체 특성에 맞춘 재활체육 프로그램인 ‘휠체어 사용 아동 신체 발달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2021년부터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휠체어 사용 아동의 신체 특성에 맞춰 홈트레이닝 용품 세트와 운동 영상, 전문 트레이너를 통한 개별 코칭 등을 제공해 아동의 운동 효율성을 높여 재활을 돕는다. 이를 통해 일부 아동에게서 휠체어 육상 선수로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고, 이들은 지난해 5월 ‘제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10월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계주, 포환 및 원반던지기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3월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3 아카데미 상상인 론칭쇼’에서는 이들 휠체어 육상 꿈나무 9명에게 장학금 10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음악적 재능 개발과 교육을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아카데미 상상인’을 운영한다. 첫 프로젝트로 음악 및 예술교육 전문 비영리단체 ‘하나를위한음악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휠체어 사용 아동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음악 교육에 나선다.

또 휠체어 오케스트라인 ‘상상휠 하모니’ 오케스트라도 출범한다. 음악 교육을 통해 선발된 휠체어 사용 아동이 단원으로 활동하며, 올 연말을 시작으로 각종 오프라인 공연 참가 및 클래식 전문 방송 출연 등 폭넓은 활동을 추진한다. 나아가 지속적인 음악 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형 규모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켜 해외 휠체어 아티스트와 연합 오케스트라 구성, 세계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 국내 및 해외 대형 연주회 진행 등 전문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다.

유준원 대표는 “상상인과 인연을 맺은 휠체어 사용 아동이 음악을 통한 즐거움과 성취감, 협동심 등 많은 긍정적 성취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며 “상상인과 인연을 맺은 휠체어 사용 아동이 장애를 넘어 사회와 교류하고 각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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