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인천 전격 복귀! 프런트 묘수와 본인의 복귀 의지 통했다!

입력 2023-07-10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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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31·몬테네그로)가 10일 인천행 비행기표를 끊고 금의환향했다.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복귀가 전격 결정됐다.

인천 구단은 이날 “무고사가 계약기간 2년 반 조건으로 인천 복귀를 결정했다. 백넘버는 9번으로 정해졌으며,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경기에 찾아올 계획”이라며 “이날 열릴 경기 식전 행사에서 입단식과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무고사는 인천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해 지난해 여름까지 5시즌 반 동안 129경기에 나서 68골·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2019~2021시즌엔 3시즌 연속 K리그1 시즌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몬테네그로 축구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48경기에 나서 15골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이 입증됐다.

2020시즌 종료 후에도 인천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며 구단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던 무고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비셀 고베(일본)가 바이아웃(최소이적금액) 조항을 발동하며 그를 영입해 잠시 인천과 이별했다.

무고사의 고베 이적 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동안 J1(1부), 리그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도합 8경기 출전에 그치며 공격포인트를 쌓지도 못했다. 올 시즌도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되며 4경기 0골에 그쳤다.

인천 복귀 의사는 올해 초부터 있었다. 인천 구단과 고베가 무고사 복귀를 놓고 교감했지만, 고베가 바이아웃 금액과 연봉 등 투자비용 회수를 원하며 난항을 겪었다. 그 사이 K리그1의 한 수도권 구단이 무고사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무고사 본인이 인천만 바라봐 결국 복귀가 무산됐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도 무고사는 고베와 계약해지를 시도했지만 순탄치 않았다. 당시 인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무고사를 놓고 각 국 에이전트들이 고베에 바람을 넣고 있는 것 같다. 중동이든 중국이든 어디든 팔아서 이적료를 챙기려고 하는 것 같아 협상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었다.

사진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SNS


그 과정에서 인천이 지난 2일 고베에 “보스만 룰에 따라 무고사와 내년 1월1일 입단을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보스만 룰은 계약만료까지 6개월이 남은 선수를 대상으로 계약기간 만료 후 입단을 전제로 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규정이다. 무고사가 보스만 룰에 따라 인천과 계약을 마치면 고베는 타 팀과 협상할 수 없어 무고사 이적료를 환수할 수 없고, 남은 6개월 동안 무고사의 연봉을 계속 지급해야 했다. 결국 고베는 무고사에게 합의 계약해지를 제안했다.

무고사의 인천 복귀를 위해 구단과 선수 모두 조금씩 양보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무고사와 세부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한번도 얼굴을 붉힌 적이 없었다. 연봉 삭감 폭을 보면 무고사의 인천 복귀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제 무고사는 위기의 인천을 구해야 한다. 지난 시즌 4위에 올라 ACL에 진출했지만, 올 시즌엔 9위(승점 24·5승9무7패)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 득점 부문 최하위(21골)에 머무르고 있는 화력이 문제다. 천성훈(23)을 제외하면 정통 스트라이커가 전무하고, 김보섭과 음포쿠, 에르난데스 등의 기복도 커 ‘검증된 스트라이커’인 무고사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무고사는 이날 인천 구단을 통해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 코칭스태프, 동료와 함께 다 같이 하나돼 팀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고 싶다. 나의 복귀를 기다려 준 최고의 인천 팬과 시민께 감사하다”며 “조성환 감독님의 모토처럼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고 싶다. 여전히 인천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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