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뼈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7-12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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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원장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이 질환은 여러 개의 뼈가 탑처럼 쌓여 있는 척추뼈가 잘못된 자세 혹은 외부 충격,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위 척추뼈가 배 쪽으로 미끄러져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오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전방전위증 주로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병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고,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의 사용 등 생활습관 변화에 의해 2~30대 젊은 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보다 뒤로 젖힐 때,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걸은 경우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 통증이 있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 통증과 엉덩이 주변부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는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단순 요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다른 척추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차 악화되어 추후 보행장애가 오는 등 일생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볼 수 있다. 이중 도수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척추 정렬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하여 일대일로 진행하는 맞춤 치료로, 어긋난 척추 정렬과 관절, 근육, 인대 등 연부조직을 풀어주고 제자리로 정렬하도록 위치를 바로잡아 주는 방법이다.

힘정형외과 이은용 대표원장은 “허리 통증이나 다리로 뻗어 나가는 통증 등의 증상 때문에 척추전방전위증을 다른 척추 질환들과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함께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상황을 최소화 하고, 허리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평상시 바른 자세 및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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