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항문질환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7-16 13: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에는 엉덩이, 특히 항문이 간지러워서 신경이 거슬리거나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들이 많다.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엉덩이가 의자에 눌려서 통풍이 잘 안되고 습해지면서 여러 가지 항문질환이 발생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항문질환으로는 ‘항문소양증’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낮보다 밤에 더 가렵고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 나온다면 항문소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항문소양증의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배변 후 항문 주위를 잘 닦지 않았을 때 소량의 대변이 피부에 남아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대로 비누로 항문 주변부를 과도하게 닦을 때도 피부가 자극을 받아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다. 맥주나 주스, 커피 등 항문을 자극하는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변비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런데 심한 변비가 계속되면서 굳은 변을 자주 볼 경우, 항문에 상처가 생기면서 치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질은 치핵, 치주,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통틀어 이르는데, 치질 증상이 생기면 배변 시 통증이 느껴지거나 항문 주변이 가렵고 아플 수 있으며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치질이나 항문소양증 모두 예민한 부위에 생기는 만큼 병원을 찾길 주저하는 이들이 많지만, 방치하면 악화되는 사례가 많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문소양증의 경우 치질, 치핵, 곤지름 등과 같은 항문질환이 있거나 당뇨, 갑상선 기능 이상, 기생충 감염 등과 같은 다른 원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2차 증상일 수 있어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항문질환을 예방하려면 관리도 중요하다.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화장실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항문 주위에 땀이 나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닦고 좌욕을 해주면 좋다.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도록 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속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문에 이상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땐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