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출장’ 실질 도전자는 3명…‘야수 휴식’ 중요성 다시 강조되는 2023시즌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3-07-26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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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삼성 이재현, KIA 박찬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박해민, 삼성 이재현, KIA 박찬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야수들에게도 휴식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각 팀이 소화한 경기에 모두 나선 야수는 총 5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에 출장 중인 박해민을 비롯해 문보경(이상 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철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문보경, 노시환은 9월 개막하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실질적 도전자는 3명인 것이다. 어쩌면 팀당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전 경기 출장자가 3명으로 가장 적었던 2019년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올 시즌에는 박해민을 제외하면 지난해 전 경기 출장자가 기록을 잇지 못한 여파도 크다. 마이크 터크먼(시카고 컵스)은 한화에서 뛰다가 미국으로 돌아갔고, 나성범(KIA), 배정대(KT 위즈), 최지훈(SSG 랜더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개근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 경기 출장은 많은 선수들의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다. 철저한 부상 관리는 기본이고, 꾸준한 활약까지 뒷받침돼야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경기 출장자를 두고 철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붙이는 이유다.

다만 144경기로 정규시즌 경기수가 늘어난 뒤로는 전 경기 출장만큼이나 야수들의 체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 역시 해마다 커지고 있다. 6개월에서 길게는 7개월을 뛰기 위한 몸을 만드는 데 있어 2개월이 채 되지 않는 스프링캠프 기간은 선수들에게 어쩌면 모자랄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체력은 점차 떨어진다. 휴식은 지치기 전에 줘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인데, 우리 선수들은 쉬라고 해도 쉬질 않아서 걱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투수만큼이나 야수의 휴식도 중요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줬는데, 비단 투수에만 그치지 않고 야수들의 휴식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최지훈과 더불어 전 경기 출장에 도전했던 유격수 박성한을 욕심내 기용하지 않은 이유도 수비 포지션별 신체적 부담, 이에 따른 경기력 저하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쉬면 늘 불안해했지만, 충전의 중요성을 이젠 안다”며 “휴식도 훈련이라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전 경기 출장은 여전히 그 자체로 인정받아 마땅한 기록이지만, 달성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비단 선수들의 자기관리가 미흡해서 생기는 일만은 아닌 것이다. A구단 트레이너는 “선수들은 보통 괜찮다고 하지만, 피로도는 쌓이기 마련이다. 피로가 누적되면 부상당할 확률도 그만큼 커진다”며 “지금은 아파도 참고 뛰는 게 무조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다들 잘 아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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