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 수술 전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DNA 검사 권장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7-31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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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떨어져 안경, 콘택트렌즈 등을 착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시력교정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불편하여 라식·라섹 수술 등의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문제는 시력교정술 과정에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DNA 검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안타까운 사례 역시 많다는 점이다.

라식과 라섹 수술의 차이점은 각막절편 생성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라섹은 각막의 가장 바깥 부분인 상피세포를 벗겨낸 다음, 엑시머레이저 기기를 활용해 각막을 깎는 원리이며, 라식 수술은 라섹과 달리 각막절편을 생성하여 열어젖힌 후 레이저를 조사하고 다시 덮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의할 점은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DNA 검사를 시행하여 수술 안정성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각막 혼탁, 희뿌연 반점 생성 등으로 시력 저하를 야기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의 각막에 상처가 나타날 경우,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 생성이 이루어진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상 증세인 셈이다.

이처럼 다량 생성된 단백질이 흰 알갱이 형태로 각막에 점점 쌓이는데, 이는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즉, 각막을 절제하는 라식·라섹 수술의 경우 각막 손상이 불가피하며,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가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는다면 각막의 혼탁이 급격히 악화되어 실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는 보통 10대부터 각막혼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50대 이후부터는 심각한 시력저하 증상을 경험한다. 다만, 유전자 접합형태에 따라 발병 시기가 다르고 진행속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심지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도 평생 각막 혼탁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아직 발현되지 않았거나 초기 상태인 경우라면 현미경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력교정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각막이상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클리어안과의원 김상엽 대표원장은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DNA 검사는 대상자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한 후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국내에는 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으로, 870명 당 1명 정도가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따라서 방심하지 말고 시력교정술 전 해당 검사를 꼭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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