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양방향 척추내시경’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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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화 대표원장

허리디스크로 인한 수술, 피할 수 없다면 ‘양방향 척추내시경’ 고려해야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척추는 걷고 뛰는 활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둥과 같은 존재다. 때문에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으로 인해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사회생활에도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평상시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고 허리통증이 생겼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척추질환이다. 사람의 척추는 척추뼈 뿐만 아니라 뼈와 뼈 사이를 잇는 추간판이라는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추간판이 외부의 충격이나 지나친 압력 등으로 인해 손상되며 자리를 이탈하면 척추를 따라 하체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킨다. 신경 압박으로 인해 엉덩이, 다리가 저리고 아픈 하지 방사통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허리디스크의 특징이다.

예전에는 퇴행성 변화를 겪는 50대 이상 장년층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20~30대 청년층이라 하더라도 척추질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나이만 믿고 허리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정형외과 등을 찾아야 한다. 그리 심하지 않은 초기 허리디스크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치료만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 10명 중 1~2명가량은 비수술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이미 신경이 너무 강하게 압박을 받고 있어 수술이 불가피하다. 척추수술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가 많은 탓에 척추수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손을 내젓는 환자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 하여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고안되어 있으므로 무조건 수술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최근 주목 받는 척추 수술법이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병변 부위의 양쪽에 약 5mm 가량의 절개창을 낸 뒤 척추내시경 장비와 치료 장비를 삽입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 조직을 제거한다. 척추유합술이나 나사고정술의 경우 피부를 약 10~15cm 가량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 조직 손상으로 인한 불편함이 크지만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절개부위가 매우 작아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그만큼 출혈의 위험이 적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니라 부분마취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모든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수술 방식이 등장하면서 이전보다 척추수술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최소 침습 방식으로 척추질환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기 바란다.

청담해리슨병원 허동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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