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토탈 반도체”…LG “현지공장 구축”

입력 2023-09-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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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한 삼성전자 부스(위)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 ‘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삼성·LG전자, ‘IAA 모빌리티’ 참가…유럽서 전장사업 가속도

삼성, 전 영역 차량용 반도체 선봬
미래차 배터리·올레드 체험 전시
LG, 헝가리에 유럽 첫 생산기지
“가전·IT 노하우, 모빌리티로 확대”
국내 전자기업들이 ‘자동차 전장 사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낙점하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번엔 전동화를 추진하는 유럽차를 상대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해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유럽 현지 공장 구축 발표 등 전략과 비전을 내놨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출품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출하고, 2016년에는 미국 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등 전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참가해 미래차 기술을 선보인다. IAA에 처음 나선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까지 DS(반도체)부문 전 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 강화에 나섰다. 실물 크기 자동차 목업(실물 모형)과 상호작용 비디오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먼저 LPDDR5X, GDDR7, UFS 3.1, Auto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선보인다. 또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1H1’도 출품한다. 인포테인먼트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SoC(시스템 온 칩)와 함께 전력 관리 반도체와 배터리 관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최신 파운드리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장 고객과 협력을 확대해 미래차 생태계의 핵심 솔루션 공급 업체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선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도 참가해 유럽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진다. 올해 처음 IAA에 참가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의 강점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미래 모빌리티 ‘알파블’ 제시


‘2030년 매출 20조 원의 글로벌 톱10 전장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했다. 현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도 냈다.

스폰서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LG전자는 4일 현지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인 ‘알파블’을 제시했다.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면서 ‘변형’과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3가지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알파블의 모빌리티 콘셉트를 내년 초 가전전시회 ‘CES’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LG마그나가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6000m²규모로 만들어진다. 전략 시장인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이다. LG전자는 고객사들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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