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호머 헐버트 명예도로 지정 및 안내판 설치 캠페인 착수

입력 2023-09-25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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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10월 한글날을 앞두고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에 착수한다.

‘유네스코길’, ‘유관순길’, ‘한화오션로’, ‘아셈길’ 등 특별한 명칭이나 인물 이름을 사용한 길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도로들은 바로 ‘명예도로’이다. 명예도로는 실제 도로명 주소와는 다른 것으로, 도로명주소에 추가로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유명 인물 이름, 역사적 사건 명칭 등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이다.

대표적인 명예도로명인 ‘아셈길’은 2000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아셈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봉은사로 86길, 테헤란로 87길이 아셈길이라는 명예도로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거제시가 한화오션 앞 도로 6.3km 구간에 ‘한화오션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고 안내판을 주요 도로에 설치했으며, 동두천시는 3.1 만세운동 행진이 있었던 동두천 평화로 구간에 ‘3.1. 만세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명예도로명 제정은 명예도로명으로 사용될 사건, 사람 등의 도덕성, 사회 헌신도 및 공익성 등을 고려한 후 명예도로명 후보를 제안하면, 주민 의견 수렴 및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 후에 최종 결정된다.
이렇게 제정된 명예도로명은 명예도로명으로 사용된 사건, 인물의 업적 등을 알릴 수 있으며 해당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명예도로는 총 219개(2023. 9. 22. 기준)이며, 그중 독립운동가의 이름, 독립운동 사건의 명칭을 사용하는 명예도로는 20~30여 개 정도이다.
이 중 한국의 독립을 위해 기여했던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명예도로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는 대한인국민회관 앞길을 ‘LA 도산 안창호 거리’로 지정해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지도자로서 한인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고 있다.
반크는 “이러한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외국인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쳐 한국을 위해 헌신한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명을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머 헐버트 박사는 대한제국 말기 한국 역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20권의 단행본과 304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제사회에 잘못 알려진 한국의 왜곡된 역사와 편견을 바꾸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특히 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38년간 투쟁하는 동안, 뉴욕트리뷴에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을 실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하고 독립신문의 창간을 돕기도 했다.
또한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에 이상설, 이준, 이위종과 함께 특사로 참가해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전 세계에 고발했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길 원하노라”라는 호머 헐버트 박사의 유언에 따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잠들어 있다.

반크는 호머 헐버트의 이름을 부여한 명예도로를 만들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관련 사업을 촉구할 수 있도록 대국민 정책 청원 사이트인 울림에 청원을 게시했다.
반크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평생 헌신했고, 한국인이라면 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어록과 함께 ‘대한민국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호머 헐버트 명예도로명을 부여합시다!’라는 문구, ‘헐버트로’ 명칭이 새겨진 명예도로 표지판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반크는 호머 헐버트 박사가 잠들어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도로 중 일부를 ‘헐버트로’로 지정해 호머 헐버트 박사의 공로를 기억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호머 헐버트 박사를 시작으로 다른 외국인 독립운동가 명예도로명 지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가 정책을 수립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또한 반크는 헐버트 건국훈장 훈격(현재 3등급 독립장)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승격시키는 캠페인과 호머 헐버트 박사를 대한민국 홍보대사로 임명시키는 캠페인,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헐버트 동상을 미국에 세우는 글로벌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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