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스포츠동아DB
LG는 3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미국 진출을 허락했다”고 발표했다. LG는 고우석 영입에 나선 MLB 구단과 계약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날 오후 메디컬테스트 등의 입단 절차를 밟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이 유력한 상태다. 샌디에이고에서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29)이 시장의 전망과 달리 올겨울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2024시즌에는 한국선수 2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KBO리그에서 마무리투수로 경험을 쌓은 고우석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을 포함한 구체적 계약조건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계약기간은 2년 정도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2일 오후 늦게 고우석의 에이전트사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 구단주 보고를 통해 최종 결정이 됐다. 생각했던 만큼의 조건이 아니라서 결정하는 데 시간은 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팅에 들어가기 전에 고우석측과 얘기했던 조건(금액)이 있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이미 일본인 좌완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28)를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6억 원)에 영입했다. FA 자격을 얻은 기존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의 이탈에 대비해 불펜 보강에 나선 모습이다. 입단 절차가 완료되면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서 마쓰이와 경쟁하거나 클로저가 아닌 불펜투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처남이자 친구인 이정후(26)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라 KBO리그에 이어 MLB에서도 자주 투타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